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성능 유인 전투기부터 경제적인 무인 드론까지 개발하기 위한 '원스카이' 전략을 제시했다. 27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가스터빈 심포지엄 2026에서 김선 부사장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8일 유무인기가 통합 운용되는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엔진 개발 전략으로 ‘원 스카이(One sky)’를 제시했다. 고성능이 중요한 전투기 엔진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중요한 무인 드론 엔진 개발까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7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가스터빈 심포지엄 2026’에서 원 스카이 개발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고성능 유인기의 레거시(Legacy·전통적인) 기술을 차세대 무인기, 드론 등 ‘뉴 스카이(New sky)’ 기술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어 무인기 엔진 개발을 통해 확보한 양산 기술을 다시 유인기 분야로 이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원 스카이 전략이 나온 배경은 최근 급격히 달라진 현대전 양상이 있다. 유럽, 중동 전쟁에서 저렴한 무인기와 드론을 활용해 전차, 미사일 등 고가의 전략자산을 무력화하는 전술이 일반화하면서 고성능 무기뿐 아니라 값싼 항공 전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성능 유인기 엔진 개발에 힘써온 한화도 급성장하고 있는 무인기 시장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 47년간 항공엔진을 개발하며 쌓은 경험을 무인기 분야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 변화와 시장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는 항공엔진을 신속하게 만들려면 기존에 확보한 기술과 경험적 자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정답지를 알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엔진개발 속도를 낼 계획이다. 1만번 이상의 엔진 시운전과 3만5000여개의 항공엔진용 소재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수십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AI 모델 ‘엔지니어스’를 통해 엔진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엔진 시험에 실패할 때마다 수십억원의 비용과 몇 개월의 시간이 추가 소모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AI가 그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