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나 지역의 70대 한인 여성이 영주권 인터뷰 도중 이민당국에 체포돼 두 달 넘게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다.
한인 인플루언서 에드 최씨는 27일 본지에 “71세인 조창연(사진)씨가 범죄 전력이 없는데 지난 6월 영주권 인터뷰 도중 갑작스럽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5만명 이상을 보유한 최씨는 조씨의 남편 김종수(72)씨를 대신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사연을 알렸다. 최씨에 따르면 조씨 부부는 지난해 결혼했으며, 가디나에서 세탁소의 일감을 받아 의류 수선업을 해 왔다. 조씨는 체포 전 일감을 맡긴 한 여성과 미지급 수선비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이 때 해당 여성은 조씨가 흉기로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에게 전과는 없지만 이 사건으로 생긴 체포 기록이 영주권 심사 과정에서 체포로 이어졌다는 게 최씨 설명이다. 조씨는 현재 샌버나디노카운티 아델란토의 ICE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다.
구금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씨는 “조씨가 구금 첫날 밤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경비원의 지시에 즉각 따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제압당한 뒤 쓰러져 외부 병원에 8일간 입원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조씨가 미국에 오기 전 브라질에서 오랫동안 살았다”며 “영어는 하지 못하고 한국어와 포르투갈어에 능통하며, 스페인어는 조금 이해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LA총영사관 측도 조씨의 구금 사실을 파악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승용 경찰영사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편 김씨의 요청을 받은 뒤 구금시설을 여러 차례 방문해 조씨를 면담하고 건강 상태와 시설 내 생활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총영사관이 파악한 병원 입원 경위는 최씨의 주장과 달랐다. 이 영사는 “구금 이후 외부 병원에 8일간 입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맞지 않는 음식 등으로 저혈압과 구토 증세가 반복돼 입원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내시경 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영사는 “총영사관 차원에서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조씨가 구금시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영사 조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5일 보석 신청이 기각되고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조씨는 미국에 계속 체류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가능한 법적 절차를 끝까지 밟아 조씨가 미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조씨의 법률 지원 비용 2만4000달러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27일 오후 5시 현재 목표액의 86%인 2만462달러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