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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분만에 최전방 러군 사망”…CIA 국장, 러 찾아 종전 회유

중앙일보

2026.08.27 22:14 2026.08.28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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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국방혁신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국방혁신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러시아 방문 당시 우크라이나전쟁의 절망적인 전황을 전달하며 종전협상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랫클리프 국장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을 만나 러시아의 군사적·경제적 상황이 더욱 악화하기 전에 종전 합의를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사상자와 전선에서의 진군 부진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랫클리프 국장은 최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의 예상 생존 기간이 35분에도 미치지 못하며 최근 1년 6개월 동안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전역을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무인항공기(드론) 기술을 앞세운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랫클리프 국장은 전황에 대한 CIA 분석만 전달했을 뿐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를 언급하는 등 위협적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랫클리프 국장의 러시아 방문 사실은 지난 25일 미 CBS뉴스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랫클리프 국장이 지난 7월 31일 미국 메릴랜드주 서몬트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회의를 마치고 출발하면서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랫클리프 국장이 지난 7월 31일 미국 메릴랜드주 서몬트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회의를 마치고 출발하면서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우크라이나전쟁의 조기 종식을 추진해왔지만 지금까지 양국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NYT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CIA 국장의 이례적인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노력”이라고 전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NYT에 “전직 정보요원 출신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반적인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보다 CIA 국장이 직접 전달하는 메시지를 더욱 시급하고 신뢰할 만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이다. KGB는 현재 FSB의 전신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기존의 전쟁 목표를 고수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실제 종전협상의 돌파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권을 친러시아 정권으로 교체하고 우크라이나의 무장해제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지원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러시아가 요구하는 동부 영토 포기를 쉽게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NYT는 “유럽 외교관들은 러시아의 진군 정체와 드론을 앞세운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러시아가 지속적인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겨울 평화협정의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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