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필멸의 존재.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는 이를 일깨우는 말이자, 이 책에 따르면 '보는 이에게 그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물건이나 예술품'을 말한다.
이 책은 이를 비롯해 죽음과 관련한 회화, 사진, 조소, 기념품 등의 도판 1000여 점을 관련 전문가들의 주제문과 함께 실어 보여준다. 엮은이는, 죽음이나 관련 작품에 대한 숙고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요즘과 달리 과거 한때는 이런 형상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였다고 말한다.
도판들은 이름난 명화부터 기이한 심령사진까지 그 폭이 넓다. 그중에도 죽음에 관한 문화사, 특히 우리와 다른 서구 문화사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를테면 '엑스 리브스', 즉 책의 소유주를 나타내는 장서표에도 해골 등의 이미지가 흔히 쓰였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숙고는 현자의 일로 간주되었고, 바니타스 정물화에서 책은 덧없음의 상징이었으며, 지식의 축적은 궁극적으로 "헛된, 세속의 활동"으로 여겨졌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죽음의 무도'도 여러 점 나온다. 해골 등 죽음을 의인화한 형상이 춤을 추면서 빈부 고하를 막론하고 각계각층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내용의 연작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