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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찰 “장씨와 통화, 거짓이었다”…장씨는 실종 108일 만에 영면

중앙일보

2026.08.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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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시 한림읍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에 누군가 추모의 의미로 가져다놓은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다. 뉴스1

28일 제주시 한림읍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에 누군가 추모의 의미로 가져다놓은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다. 뉴스1

제주에서 실종된 여성 장모(37)씨와 60대 남성 A씨 등의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부인해 왔던 경찰관 부모(34) 경장이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 부 경장의 사건 허위 종결 후인 지난 24일 숨진 채 발견된 장씨는 실종 108일 만에 영면에 들었다.

2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부 경장은 전날 밤 조사에서 “장씨와 A씨 등과 통화했다는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부 경장은 장씨의 실종신고에 대한 허위 종결 사건이 불거진 후 줄곧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장모(37)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구속된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이 지난 24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제주지법에서 열리는 체포적부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장모(37)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구속된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이 지난 24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제주지법에서 열리는 체포적부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부 경장을 상대로 장씨의 휴대전화와 경찰서 내선전화 등에 두 사람이 통화한 기록이 없다는 점을 제시하며 추궁했다. 또 장씨가 최초 실종 신고일인 지난 5월 15일보다 사흘가량 앞선 5월 12~13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서를 제시하자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부 경장이 혐의를 시인함에 따라 프로파일러 투입과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범행 동기를 규명할 방침이다. 또 다음 주께 부 경장을 검찰에 송치하고 브리핑을 통해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장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연락이 닿았다”고 신고자에게 거짓말을 한 뒤 사건을 종결 처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상의 관리목록에 장씨 실종 관련 내용을 무단으로 삭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김남희·이해식 경찰개혁추진단 공동단장, 이주희, 김동아 위원이 28일 제주시 한림읍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찾았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김남희·이해식 경찰개혁추진단 공동단장, 이주희, 김동아 위원이 28일 제주시 한림읍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찾았다. 뉴스1

장씨는 지난 5월 12일 밤 장기 투숙해온 펜션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장씨는 지난 5월 15일 최초 실종신고 101일 만인 지난 24일 펜션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 경장은 장씨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지 두 달여 뒤인 7월 2일 60대 남성 A씨 실종 신고도 비슷한 방식으로 종결했다. A씨는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된 후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 경장이 어떤 이유로 반복해서 사건을 허위 종결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당시 업무량이 특별히 많지 않았고, 허위 종결을 통해 승진이나 인사상 이익을 얻을 만한 구조도 아니었다”는 말이 나온다. 경찰은 부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실종팀에서 처리한 신고 298건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시 한림읍을 찾아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시 한림읍을 찾아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제주경찰청은 부 경장이 근무한 서부경찰서 실종팀이 처리한 실종사건의 지휘·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여성 실종 등 주요 사건은 경찰서장을 거쳐 제주경찰청장에게까지 보고하는 게 원칙이지만 장씨의 실종신고는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장씨 실종신고 직후 부 경장이 사건을 종결하면서 보고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부 경장의 허위 내용 입력 한 번으로 현장 수색과 지휘부 보고가 모두 중단될 수 있었던 구조적 허점도 감찰 대상이다.

28일 제주시 한림읍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에 누군가 추모의 의미로 가져다놓은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다. 뉴스1

28일 제주시 한림읍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에 누군가 추모의 의미로 가져다놓은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다. 뉴스1

이날 제주에서는 부 경장에 의해 실종신고가 허위로 종결된 장씨에 대한 발인이 엄수됐다. 장씨 시신은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화장된 후 장씨가 영면할 타 지역 납골당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장씨 부친은 “우리 집 기둥 같은 딸이었다”고 기억했다. 앞서 장씨 오빠와 부모 등 유족들은 “동생을 보내는 데만 신경 쓰고 싶다”며 “부 경장에 대한 수사 상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최충일.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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