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쇼핑몰 스킨케어 업체가 발달장애 남성에게 하루 만에 4만 달러가 넘는 제품을 판매하고 1만 달러 이상의 팁까지 지급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I 생성 이미지]
남가주 지역 유명 쇼핑몰에 입점한 한 스킨케어 업체가 고객을 상대로 고가 제품 구매를 강요하는 등 강압적인 영업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발달장애를 겪는 30대 남성이 단 한 차례 방문에서 제품값 등으로 4만 달러 이상을 결제하고, 직원들에게 1만 달러가 넘는 팁까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CBS 뉴스는 발달장애인 빅터 치솔름(30)이 지난해 웨스트필드 토팽가 쇼핑몰 내 스킨케어 매장 ‘비앤코(Bee & Co.)’를 방문했다가 여러 차례에 걸쳐 총 4만1747달러를 결제했다고 보도했다.
구매 내역에는 스킨케어 화장품과 적색광 피부 관리 기기 등이 포함됐다. 치솔름은 매장 내에서 페이셜 서비스를 받은 뒤, 직원 2명에게 송금 앱인 캐시앱(Cash App)을 통해 총 1만120달러의 팁을 보내도록 압박받았다고 주장했다. 제품 구매비와 팁을 합치면 피해액은 5만1800달러를 넘는다.
치솔름 측 프레드 보이트먼 변호사는 "치솔름이 매장 뒤편의 밀폐된 공간으로 유도된 뒤 제품 구매를 강요당했다"고 지적했다. 치솔름 역시 해당 매장에서 이처럼 많은 돈을 지출할 의사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수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상당액의 합의금을 받았던 치솔름의 피해 사실은 지난해 12월 휴대전화 요금을 낼 돈조차 없다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치솔름 측은 즉시 환불을 요구했으나 영수증에는 '환불 불가(NO REFUNDS)' 도장이 찍혀 있었으며, 매장 측은 환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앤코의 이 같은 변칙·강압적 판매 방식을 둘러싼 불만은 이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SNS)와 비영리 소비자보호기관인 베터비즈니스뷰로(BBB)에 "직원들이 호객 행위로 쇼핑객을 매장 안으로 유인한 뒤 고가 제품 구매를 압박했다"는 내용의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해 왔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2만 달러 상당의 패키지 구매를 제안받은 뒤 수차례 거절하자 가격을 낮춰 재차 구매를 권유당했다고 주장했다. 80대 고령 여성이 약 3000달러의 피해를 보았다는 민원도 접수된 상태다.
BBB에 따르면 비앤코의 모회사인 '마잘그룹(Mazal Group LLC)'은 BBB 비인증 업체로, 현재 최하위인 'F 등급'을 받고 있다. 마잘그룹 연관 브랜드들 역시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영업 방식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와 법적 분쟁 등에서 지속적인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마잘그룹은 현재 하와이에서도 소비자를 상대로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영업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CBS는 비앤코와 마잘그룹 측에 치솔름의 주장에 대한 해명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쇼핑몰 운영사인 웨스트필드 측은 "해당 사안을 내부 조사 중이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