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식품한류산업국' 현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경북도
경북도가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식품산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나섰다. 민선 9기를 시작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자신의 마지막 3선 도지사 임기 동안 ‘식품산업’을 지역의 미래 성장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이 지사는 전국 최초로 경북도에 식품산업을 전담하는 국(局)인 ‘식품한류산업국’을 출범했다. 경북의 풍부한 농·임·축·수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와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통 식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첨단 푸드테크와 한류 콘텐트를 융합, 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현재 세계 식품·음료시장 규모는 약 9조7900억 달러(약 1경4098조원)로 세계 반도체 시장(약 1조5100억 달러)의 6.5배에 달한다. 경북도는 식품한류산업국을 중심으로 그동안 원물 생산과 단순 1차 가공에 머물던 지역 농식품 산업을 AI·스마트제조·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첨단산업으로 대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신설된 식품한류산업국은 ‘식품, 한류를 산업으로 완성하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식품한류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시행 ▶식품산업 투자유치·푸드테크 기업 지원 ▶식품관광 활성화·식문화 진흥 ▶K-푸드 해외 인증·수출 거점 확보 등을 핵심 기능으로 식품산업 전반을 총괄한다.
경북도 식품한류산업국 현판 모습. 사진 경북도
첫 사업으로 시·군별 농식품 자원과 기업·연구기관의 역량을 연결하는 ‘푸드테크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포항의 식품로봇,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구미의 식품 스마트제조 등 권역별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규제 실증, 기업 투자, 수출을 연계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2024년 포항 식품로봇, 지난해 의성 세포배양식품, 올해 구미 식품 스마트제조 분야에서 3년 연속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공모에 선정됐다. 전국 7개 연구지원센터 중 3곳이 경북에 자리잡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경북도와 시·군 관계자,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푸드테크 정책·기술 교류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교류회는 시·군별 농식품 자원과 기업·연구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지역 특화 푸드테크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25일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경북도와 시·군 관계자,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푸드테크 정책·기술 교류회’가 진행됐다. 사진 경북도
정부와 여당에 ‘K-푸드 세계화 선도지역 도약’을 완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하고 있다. 먼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참석차 안동을 방문한 김민석 당대표에게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생산·가공·유통·수출에 이르는 전 주기 식품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드테크 지역혁신 클러스터 기반 조성, 농식품 부산물 고부가가치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등 첨단 식품산업 실증·인프라 구축 지원을 요청했다.
같은 날 이 지사는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식품산업의 국가 미래 전략산업화’를 경북의 지방주도 성장전략으로 발표했다.
이 지사는 “식품산업은 단순 가공산업을 넘어 AI·로봇·바이오가 결합되고 유통과 수출에서 관광·문화콘텐트까지 파급효과가 큰 반도체에 버금가는 국가전략산업”이라며 “K-팝과 K-드라마로 확산된 한류가 K-푸드로 이어지는 지금이 식품산업을 키울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식품한류산업국' 현판식에서 이철우 경북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이어 “경북에 대한 투자는 세계 푸드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적 투자”라며 식품안전정보원, 한식진흥원 등 식품 관련 기관을 비롯해 지역 산업 기반과 국가정책 파급 효과를 고려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건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