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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코로나

Chicago

2026.08.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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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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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여자 이름으로 라틴어로 왕관이란 뜻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멕시코 맥주 이름이기도 한데 병 중앙에 왕관이 그려져 있다. 몇 년 전에 전 세계를 떨게 했던 악명 높은 바이러스 이름이기도 한데 바이러스 모양이 마치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고 2019년에 유행한 전염병이어서 코로나바이러스 2019, 줄여서 '코비드-19'이라고 불렸다. 마지막으로 태양의 코로나가 있다.
 
개기 일식 때 달에 가려진 태양 본체 주위에 마치 타오르는 불꽃같이 보이는 것이 코로나인데 개기 일식이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며 태양을 가릴 때 생기는 현상이다. 실제로는 태양이 달보다 400배 정도 크지만, 태양은 달과 비교해서 평균 400배나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지구에서 볼 때 두 천체의 겉보기 크기는 거의 같다. 그런 까닭에 개기 일식 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게 되면 달에 겹쳐져 보이는 태양 주위에 코로나가 이글거리는 것이 보여서 한때는 코로나가 달에서 생기는 현상인 줄 잘못 안 적이 있었다.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태양 내부는 그 온도가 약 1,500만 도 정도 되지만, 표면은 약 6,000도쯤이라고 한다. 물론 바깥쪽으로 나오면서 온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더 바깥쪽에 있는 코로나 온도가 태양의 표면보다 약 백 배 이상 높다고 한다. 이는 열역학 제2 법칙을 위반한 현상이다.  
 
태양 탐사는 다른 행성 탐사와는 달리 아주 높은 열에 견디는 우주선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카로스가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높이 날다가 태양의 열에 밀랍이 녹으며 추락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찬가지로 태양 탐사선이 태양에 너무 가깝게 접근하면 그 열에 녹아버릴 것이다. 참고로 쇠는 약 1,500도에서 녹고 텅스텐의 융점도 약 3,500도 정도며 태양 표면은 약 6,000도인데 비해 태양의 대기층인 코로나는 그 온도가 무려 백만 도 이상이나 된다.
 
2018년 NASA는 파커 태양 탐사선을 발사하여 2024년에는 인류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여 코로나 상층부를 통과하면서 백만 도가 넘는 열에도 무사했다. 파커 탐사선은 특수하게 만든 열 차단 장치로 섭씨 1,400도까지 보호되기는 하지만, 진공인 우주의 특성상 밀도가 낮아 열전도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양은 핵융합하는 별이라고 했다. 핵융합한다는 것은 수소폭탄을 터트리는 것과 같다. 엄청난 규모의 수소폭탄이 터지면서 빛과 열이 나오고 방사성 물질이 방출된다. 다행히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과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알맞은 온도인 데다 지구의 자기장이 생명체에 해로운 방사성 물질을 걸러 주어서 안전하다.  
 
태양은 우리 생명의 원천이며 우리 지구가 자리한 태양이란 별에 속한 모든 것을 통틀어 태양계라고 하는데 그 안의 모든 천체는 태양을 중심으로 퍼져 있고 태양으로부터 열과 빛을 공급받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 태양은 핵융합하는 별이며 그 나이와 미래, 그리고 온도와 구성 성분 등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아가서는 태양이 속한 우리 은하와 그런 은하를 품은 우주 전체에 대한 대략적인 모습도 추측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아직은 코로나가 태양의 표면보다 왜 더 뜨거운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우주에 한 걸음 더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별부터 잘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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