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더위와 풍부해진 먹이로 BC주에서 말벌 활동이 크게 늘면서 등산로에서 벌 떼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밴쿠버 북부 등산로에서는 한 등산객이 말벌에 20여 차례 쏘여 헬기로 긴급 이송됐고, 같은 장소를 지나던 다른 등산객들과 출동한 구조대원들도 공격을 받았다.
방제업체들은 최근 메트로 밴쿠버에서 하루 8~10건의 말벌 퇴치 신고를 처리하고 있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말벌의 주요 먹이인 솔알락나방이 크게 늘면서 개체수와 활동량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온스베이서 등산객 잇따라 공격
라이온스베이 수색구조대에 따르면지난 25일 리다우트 월 등산로를 지나던 한 등산객이 말벌에 20여 차례 쏘였다. 피해자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증상을 보여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도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
약 1시간 뒤 같은 지점을 지나던 다른 등산객 일행도 같은 벌 떼의 공격을 받아 20여 차례 쏘인 뒤 현장을 빠져나왔다. 등산로 주변에 자리 잡은 벌집을 건드리거나 가까이 접근하면서 공격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8~9월 땅속 벌집 특히 주의
BC주 남서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땅벌은 등산로 주변 바위 밑이나 통나무, 수풀 속뿐 아니라 땅속 쥐구멍에도 둥지를 만든다. 주택 처마와 다락방, 벽 틈에서도 발견된다. 8월과 9월에는 하나의 벌집에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일벌이 모여 살 수 있으며 먹이가 줄어드는 늦여름에는 둥지를 지키고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공격성이 강해진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침이 몸에서 빠지지 않아 한 마리가 여러 차례 연속으로 쏠 수 있다. 한 마리가 공격하면 페로몬이 분비돼 주변의 다른 말벌까지 공격에 가담할 수 있어 벌집 주변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등산객과 산악자전거 이용자는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고 반려견도 가까이 통제하는 것이 좋다.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리거나 땅 주변에서 여러 마리가 드나드는 모습이 보이면 손으로 휘두르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신속하게 거리를 벌려야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에피펜 등 처방받은 응급약을 휴대하는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