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청와대가 노태악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제청된 손봉기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 “전당대회를 거치며 완전히 갈라선 친청계의 이탈표가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손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재제청을 요구했다”며 “청와대는 절차적 문제를 핑계로 대고 있지만, 손 후보자가 정말 부적절하다면 161석을 지닌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국회에서 부결시키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보내지 못하는 것은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며 완전히 갈라선 친청계의 이탈표가 두렵기 때문”이라며 “지난 민주당 워크숍에서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면전에서 감정 싸움을 치르며 계파 갈등을 드러낸 모습만 봐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국회법상 대법관 임명동의안과 같은 인사 안건은 무기명 투표로 표결한다”며 “누가 배신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친청계와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힘을 합쳐 이 대통령과 친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당 대표 시절 체포동의안 가결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 대통령이라면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여당 의원들조차 믿지 못해 국회 표결을 피하는 대통령, 이보다 더 명백한 레임덕의 신호탄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통합을 진심으로 자신한다면 재제청 뒤에 숨지 말고 손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지금 당장 국회로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 “손 후보자 제청은 절차적 완결성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며 손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기로 하고,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다른 후보자를 재제청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