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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부유층 쓰는 스마트폰…“한국 치면 금지어 뜨고 인터넷 제한적 연결”

중앙일보

2026.08.29 03:35 2026.08.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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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SJ 캡처

사진 WSJ 캡처

북한 부유층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대한민국’이 금지어로 설정되는 등 여러 사용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터넷 연결 역시 차단돼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북한 스마트폰 ‘해양 701’을 입수해 기기를 분석한 내용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해양 701은 2023년 생산된 북한의 중간 사양 스마트폰으로, 다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음성 통화나 문자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돼 있다.

또 중국의 ‘알리페이’와 유사하게 QR코드로 결제 및 송금할 수 있는 금융 앱이 설치돼 있고,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아르헨티나 유명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등장하는 ‘국제축구 연맹전’이라는 게임 앱도 있다. 다만 선택할 수 있는 국가 목록에는 한국과 미국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와 생김새가 비슷한 ‘사무처리’ 앱 등이 눈에 띄었다.

영상에 출연한 북한군 출신 탈북민 류성현씨는 북한 암시장에서 이 같은 스마트폰이 약 250달러(약 35만원)에 판매된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군 장교의 월급이 1달러가 채 안 되기 때문에 구매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류씨는 “북한에서는 부자들만 이런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며 “북한 주민 중 10% 정도만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이한 점은 일반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여러 제한 장치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글로벌 인터넷 연결 기능이 없고, 와이파이 버튼을 눌러도 무선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다. 이 스마트폰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내부 인트라넷 네트워크에만 접속된다.

글을 입력할 때도 검열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굵은 글씨체로 바뀌고, ‘대한민국’이라고 치면 곧바로 ‘(금지어)’라고 바뀐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진 줄임말 ‘남친’을 입력하면 ‘남자친구’라는 말로 자동 변환된다.

특히 스마트폰에는 자동으로 화면을 캡처해 저장하는 ‘화면 이력’ 폴더가 발견됐는데, 이 기능을 끄거나 저장된 캡처 파일을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민들이 외부 영상물이나 정보를 접하는 것을 단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WSJ은 “스마트폰 사용이 평양을 넘어 북한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스마트폰 이용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국가가 설정한 한계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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