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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큰 변화 만들었다" 다저스 중계진도 인정하다니…스쿠발과 대등한 승부, KBO 역수출 투수 '인생 역전'

OSEN

2026.08.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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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 역수출 투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LA 다저스를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했다. 2년 연속 사이영상 투수와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저스 투수 타릭 스쿠발의 ‘친정’ 코메리카파크 방문으로 관심을 모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디트로이트전. 경기 전 디트로이트 구단이 전광판에 띄운 헌정 영상을 보고 울컥한 스쿠발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의 2-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승패와 관계없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스쿠발이었지만 디트로이트 선발로 나선 앤더슨도 5회 2사까지 1점도 주지 않고 맞섰다. 4⅔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 5회 2사 만루 강판이 아쉬웠지만 총 투구수 89개로 최고 시속 96.8마일(155.8km), 평균 94.5마일(152.1km) 포심 패스트볼(40개), 체인지업(24개), 커브(23개), 슬라이더, 싱커(이상 1개)를 섞어 던졌다. 

강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만 각각 하이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로 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오타니 쇼헤이도 1회 앤더슨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더니 3회 무사 1루에서 체인지업을 쳤으나 2루 땅볼이 돼 4-6-3 병살타로 물러났다.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앤더슨의 투구를 다저스 중계진도 인정했다. ‘스포츠넷LA’ 캐스터 조 데이비스는 2회 앤더슨의 커리어를 전하며 “일본에서 2년간 투구한 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에서 한 달을 보낸 뒤 다시 해외로 갔고, 한국에서 2년간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마침내 그가 원하던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냈다”고 운을 띄웠다. 앤더슨은 2024~2025년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디트로이트와 1+1년 보장 700만 달러, 최대 1700만 달러 계약했다. 

이어 데이비스는 “앤더슨이 개선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패스트볼이다. 디트로이트 시스템에서 보낸 짧은 기간 그들의 피칭 랩에서 배운 몇 가지 내용을 그대로 가져가 한국에서의 투구에 접목했다. 해외로 가기 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2마일이었지만 지금은 96~97마일을 꾸준히 던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체인지업을 추가한 것이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 체인지업을 약 30% 비율로 던지고 있는데 그보다 높은 비율로 던지는 투수는 단 2명뿐이다”고 말했다. 

사이영상 투수 출신 해설가 오렐 허샤이저도 “일본과 한국의 투구 기본 이론 중 하나가 어떤 카운트에서 어떤 구종이든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패스트볼 카운트라는 개념이 없다. 그래서 오프 스피드 구종을 던지는 법을 배우고, 카운트에 관계없이 그 구종을 던질 수 있도록 요구한다”며 풀카운트에서도 유인구로 승부하는 비중이 높은 아시아 야구의 특성을 언급했다. 

[OSEN=최규한 기자] SSG 시절 드류 앤더슨. 2025.05.27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SSG 시절 드류 앤더슨. 2025.05.27 / [email protected]


허샤이저의 말대로 앤더슨은 2회 1사에서 알렉 토마스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째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던져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풀카운트에서 패스트볼로 정면 승부하는 게 메이저리그 방식이지만 허샤이저는 “메이저리그도 최근 들어 이런 볼 배합이 늘어나긴 했지만 극동 지역만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구속을 증가시키고, 체인지업을 장착해 피칭 디자인을 바꾼 앤더슨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올 시즌 45경기(7선발·86이닝) 4승5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87 탈삼진 96개로 활약 중이다. 불펜 롱릴리프로 시작해 대체 선발과 셋업맨 등 다양한 역할을 거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스쿠발과 케이시 마이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로 떠난 뒤 선발 기회를 잡은 앤더슨은 5경기 평균자책점 2.82로 호투 중이다. 내년 10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실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날 볼넷 5개를 허용하며 5회를 못 채운 건 아쉬웠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단순히 볼넷 개수가 아니라 볼넷을 주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스리볼까지 몰렸다가 카운트를 잡고 다시 볼넷을 주는 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투구수와 에너지의 소모가 컸고, 등판이 일찍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날 앤더슨이 허용한 볼넷 5개 중 4개가 풀카운트까지 간 것이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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