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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줄이려다 사람 일만 늘었다…저커버그 ‘AI직원 실험’ 역설

중앙일보

2026.08.29 14:00 2026.08.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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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고 인력을 줄이는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 나섰지만, 직원 반발과 AI의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한발 물러섰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내부 소식통 및 내부 문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초 ‘프로젝트 OT(Organization Transformation·조직 혁신)’를 추진했다가 일부 철회했다. 프로젝트 OT는 AI가 직원들의 일상 업무 상당 부분을 대신하고 소수의 핵심 인력이 AI 가상 직원들을 관리하도록 해 메타를 ‘AI 네이티브(Native)’ 조직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는 AI를 활용해 인사를 결정하는 시스템인 ‘빌리지 접근법(Village approach)’ 도입도 추진했다. 고위급 조직 책임자가 AI의 도움을 받아 업무성과 평가와 승진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메타 경영진은 이 같은 조직 혁신을 통해 회사의 여러 팀 규모를 최대 60%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메타는 당초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여기엔 정리해고, 채용 중단, 저성과자 퇴출 등이 포함됐다. 메타의 한 인사 담당 임원은 로이터에 “이 감원 규모가 2022~2023년 회사가 실시했던 약 25% 규모의 인력 감축과 맞먹거나 그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서 감원이 완료돼 비용 절감에 성공하면, 그 비용으로 AI 엔지니어링 분야의 스타급 인재 영입에 필요한 막대한 보상 패키지를 마련하는 것이 메타의 계획이었다.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시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에서 직원들이 전시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메타의 구조조정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5월 20일 감원은 예정대로 진행, 이때 전체 직원의 약 10%를 감축했다. 다만 11월에 예정됐던 2차 감원은 취소했다.

여기엔 우선 직원들의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많은 직원들이 동요했고 사기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당시 내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의 긍정적 정서를 나타내는 지표는 74%에서 55%로 급락했다.

직원들의 반발은 노동조직 결성 움직임으로도 번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영국 메타 직원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 불안과 직원 감시를 이유로 노조 결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미국 메타 직원들도 AI가 인간의 컴퓨터 사용 방식을 모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 등을 추적해 AI 학습에 활용하는 방침에 반발해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인간을 대체할 만큼 AI의 성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직 혁신 전략의 핵심이었던 자율형 AI 에이전트(Agent) 기술이 기대했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로이터는 “일부 투자자들도 메타가 AI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결과로 무엇을 얻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메타 내부 자료에 따르면 AI 코딩과 에이전트 사용이 확대되면서 서비스 중단이나 데이터 유출 가능성 등 중대한 기술·보안 사고가 전년 대비 40% 급증했고, 직원들이 사고 수습에 투입한 시간도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5월 감원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에서 “올해 또 다른 전사적 해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향후 추가 인력 감축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메타가 올해 AI 인프라에 최소 1300억 달러(약 18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어서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초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의 발전이 예상했던 만큼 빠르게 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기술이 개선되어 향후 3~6개월 안에 더 많은 효과를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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