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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너머 우정이었네…고려대 총장, 파란 학위복 입은 이유

중앙일보

2026.08.29 14:00 2026.08.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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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고려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2023년 2월 고려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 총장이 파란색 연세대 학위복을 입게 된다. 서로 상대 학교 총장에 대해 명예학위를 수여하며 예우하고, 두 학교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전통이 한 차례 더 이어지게 된 것이다.

연세대는 다음 달 8일 오후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김동원 고려대 총장에 대한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학교는 매년 가을 야구·축구·럭비 등 종목에서 맞붙는 정기전을 치르는 등 대표적인 ‘라이벌’ 대학 관계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상대 학교 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총장의 4년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두 학교가 서로 자신의 대학 명예학위를 수여하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2006년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을 시작으로 정갑영(연세대)·염재호(고려대)·김용학(연세대)·정진택(고려대) 등 역대 총장들이 임기 종료를 1년 내로 앞둔 시점에서 상대 학교에서 명예학위를 받았다. 김 총장은 2023년 제21대 고려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내년 2월 임기 종료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연세대의 명예학위를 받게 된 것이다. 역대 수여자들은 이미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정식 박사학위를 갖고 있었다. 따라서 이 명예학위는 학문적 검증보다는 총장 재임 중 쌓은 공로와 양교의 우정을 위한, ‘예우’의 성격이 짙다.

왼쪽부터 당시 서승환 연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박승한 연세대 연구부총장. 2023년 정 전 총장이 연세대 명예교육학 박사를 받 모습. 고려대 제공

왼쪽부터 당시 서승환 연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박승한 연세대 연구부총장. 2023년 정 전 총장이 연세대 명예교육학 박사를 받 모습. 고려대 제공


가장 최근 상대 학교 총장에 대한 학위 수여식이 열린 건 2024년 1월이었다. 당시 연세대 서승환 총장이 임기 종료를 26일 앞두고 고려대에서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 총장은 “(두 학교가) 한 세기 이상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에 공헌했고, 역사의 부침과 함께 변화했다”며 “고려대 명예학위는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 총장도 직접 참석해 축사를 건넨 바 있다.

왼쪽부터 당시 승명호 고려대 교우회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송진원 고려대 대학원장. 2024년 1월 서 전 총장이 고려대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는 모습. 고려대 제공

왼쪽부터 당시 승명호 고려대 교우회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송진원 고려대 대학원장. 2024년 1월 서 전 총장이 고려대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는 모습. 고려대 제공




한편 김 총장의 경우 경영학·노사관계학 출신인데 전공과 달리 철학박사를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평소 대학 교육에서 철학과 윤리를 강조해 온 김 총장의 대학 운영 방침 등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총장은 올해 총장 신년사에서도 “중요한 역점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윤리적·철학적 능력, 즉 ‘휴먼 인텔리전스(Human Intelligence)’ 역량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찬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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