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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 돌파구 찾는 트럼프, 김정은 이어 푸틴에도 “만나자”

중앙일보

2026.08.29 19:05 2026.08.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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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란전 장기화로 국내외적인 어려움에 처한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이어 푸틴에게도 러브콜을 보내면서 ‘스트롱맨과 담판 짓는 피스 메이커’로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악시오스는 29일(현지시간) 관련 상황에 대해 보고받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랫클리프가 모스크바를 방문한 목적 중 하나는 러시아의 정보국 수장이 푸틴에게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재개하도록 확신시킬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실제 랫클리프는 모스크바에서 카운터파트인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만났다는 것이다. 또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들은 지난 28일 젤렌스키에게 랫클리프가 모스크바에서 가진 협의의 내용을 공유하고 마찬가지로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3자 정상회담은 처음 나온 구상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에도 이를 제안한 적이 있는데, 젤렌스키는 긍정적이었던 반면 푸틴은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진행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은 2월 중순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잠정 중단된 상태다. 미 당국자들은 랫클리프가 모스크바에서 평화 협상 재개 가능성도 타진했다고 젤렌스키 측에 전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의 비서실장인 키릴로 부다노우는 지난 27일 현지 언론에 미국의 중재로 진행되는 러시아와의 회담이 9월에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는 미 측이 젤렌스키에 랫클리프의 방러 결과를 공유하기 전이지만, 사전 교감이 있어 나온 발언일 수 있다.

악시오스는 랫클리프가 보르트니코프를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푸틴의 의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푸틴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의 보도대로라면 트럼프는 이란에는 강한 제재를 통해 경제적 고립을 꾀하는 장기전을 준비하는 한편 푸틴과 김정은에게는 직접 만나자는 관여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게 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 여파로 인해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대형 ‘평화 이벤트’를 주도해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것일 수 있다. 푸틴이 호응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긴장 완화를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고, 김정은과 만난다면 한반도 평화와 종전의 계기를 마련한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트럼프의 뜻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북한군 러시아 파병 이후 북·러 관계는 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됐다.트럼프는 어느 한쪽과의 정상회담만 성사돼도 ‘남는 장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대미 연합 전선을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북·러 간 연대를 바탕으로 협상 조건을 높이는 등 입장을 조율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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