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안 쓰고 망치로 ‘쾅’…55억 왕실 목걸이 순식간에 털렸다
중앙일보
2026.08.29 22:52
2026.08.29 23:42
오스트리아 빈 응용미술관 내 도난당한 목걸이가 전시돼 있던 자리.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 응용미술관(MAK)에서 이집트 왕실이 소유했던 200캐럿 규모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도난당해 현지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남성 2명이 지난 27일 대낮에 관람객을 가장해 박물관에 침입했다.
이들은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채 정상적으로 입장권을 구매해 들어온 뒤, 전시 진열장을 망치로 부수고 목걸이를 훔쳐 달아나는 대범함을 보였다.
용의자들의 얼굴은 내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경찰은 약 175㎝ 마른 체격의 검은 머리와 수염을 가진 이들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시내 곳곳에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령을 내렸다.
도난당한 목걸이는 1939년 프랑스 명품 보석업체 반 클리프 앤 아펠이 이집트 왕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유물이다.
이집트 국왕 푸아드 1세의 딸 파이자 공주가 이란 팔라비 왕세자와 결혼할 당시 나즐리 왕비가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제작된 이집트 왕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진 Van Cleef & Arpels
백금 바탕에 총 673개의 다이아몬드가 쓰인 이 유물은 2015년 소더비 경매 당시 평가 가치는 약 400만 달러(약 55억원)에 달했다.
당시 박물관에서는 반 클리프 앤 아펠과의 공동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건 직후 일시 폐쇄되었던 전시는 이튿날 다시 관람객에게 개방됐다.
최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스페인 빌레나 박물관 등 유럽 전역에서 연쇄적인 유물 도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 범행 역시 전문 절도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