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층 새 일자리가 역대 최소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치우친 성장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런 가운데 청년층 근로소득도 두 분기 연속 줄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27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26 서울커리업 일자리페어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이하와 30대의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신규 채용 일자리는 236만3000개로, 지난해보다 2만3000개 줄었다. 1분기 기준 2023년부터 4년 연속 감소해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신규 채용 일자리는 기존 근로자의 퇴직·이직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는 ‘대체 일자리’와 기업 신설·사업 확장 등으로 새로 생긴 일자리를 합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경제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20대 이하의 고용 한파가 두드러졌다. 20대 이하의 신규 채용 일자리는 134만3000개로 지난해보다 2만6000개 줄었다.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다. 30대 신규 채용 일자리는 3000개 증가하며 2년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가 멈췄지만, 증가 폭은 미미했다. 길어진 취업 준비 탓에 첫 취업 시기가 30대로 늦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신규 채용이 크게 늘지 않는 건 새로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신규 채용 일자리가 2만4000개 줄어 전체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에 더해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의 채용 수요 위축, 기업의 경력직·수시채용 선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힘겹게 취업 문턱을 넘어도 불안정한 근로소득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는다.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3%(명목 기준) 감소했다. 지난 1분기(-1.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전체 근로자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0.7% 증가했다.
올해 1∙2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0% 상승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오히려 임금은 뒷걸음질 쳤다. 중동 전쟁 등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과 임금상승률 둔화가 특히 젊은층을 타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1000명 줄며 4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