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여교사에 “딸 괴롭힌 일진 끌고와”…엄마 복수 성공한 비결

중앙일보

2026.08.30 00:31 2026.08.30 00:5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학교폭력 이력이 대입과 취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소송이 급증하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도리어 학폭으로 신고하는 ‘맞학폭 전략’도 빈번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폭 행정소송은 2년 만에 91건에서 169건으로 85.7% 늘었고, 가해자 측 소송은 67건에서 132건으로 97% 급증했다. 학교와 교육청의 소극적 대응까지 겹치자 피해자 부모들은 흥신소를 찾기 시작했다. ‘탐정의 모든 것’은 공적 시스템 대신 사적 제재에 기대게 된 현실을 추적했다.
‘참교육’ 속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 그는 학폭 등 비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을 따귀 등으로 응징한다. 사진 넷플릭스'

‘참교육’ 속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 그는 학폭 등 비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을 따귀 등으로 응징한다. 사진 넷플릭스'


학교 측은 피해 학생 부모가 교무실을 찾아오면 “누구 벌주는 기관이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무리하게 양측의 화해를 권하곤 한다.

" “선생님께 학폭 피해를 말씀드렸지만 돌아오는 건 한숨뿐이었다.” "

김진아(가명·16)양이 흥신소장 김모씨에게 털어놨다. 앞서 김양의 모친은 자기 딸이 3월 서울 한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6개월간 집단따돌림을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김씨에게 연락을 걸어왔다.

예전의 활달한 모습이라곤 온데간데없이 말수가 줄었고, 학교생활을 물으면 짜증을 내는 모습에 의아했으나 누구나 겪는 한때의 시기일 것이라 치부했다. 하지만 10월 초, 잘 다니던 학원을 관두겠다고 했을 때 딸이 학폭 피해자임을 알게 됐다.

김양은 학기 초부터 같은 반 일진 무리에게 찍혔다. 일진 무리의 다른 반 친구에게 체육복을 빌려주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한 번 빌려줬는데 너무 험하게 써서 흙먼지가 묻은 데다 옷깃에는 틴트를 닦아낸 흔적도 있었다. 매번 교복과 체육복을 세탁하는 엄마 생각이 나서 거절했는데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김양의 회고다.

일진 무리는 김양을 반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키면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그녀가 배제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례로 국어 시간에서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 용모가 얼금뱅이(곰보)라는 대목을 교사가 설명할 때였는데 갑자기 손을 들어 “진아 얼굴요?”라고 외치는 식이었다. 그러면 다른 학생들의 웃음이 뒤따랐다.

그들은 김양에게 매점 심부름도 시켰다. 거절하면 욕설과 손찌검이 날아들었다. 화장실로 끌고 가 김양의 머리채를 부여잡아 무릎을 꿇게 하기도 했다. 일진 무리와 어울리는 남학생들도 가담했다.

그들은 김양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양의 사물함에 우유 테러를 가하거나, 책상을 뒤집어 속 안의 내용물을 바닥에 어질러놨다. 어느 날은 “화장을 알려주겠다”며 얼굴에 이상하게 떡칠한 뒤 사진을 찍어댔다. 지우지도 못하게 해서 그대로 수업을 맞았더니 교사에게 되레 혼나기만 했다.

“뭘 원하는데?” 담임교사의 외면


종례를 마치고 김양은 담임교사에게 피해를 호소했다.

"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

교사는 따지듯이 김양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 학급 전용 카카오톡 단체방(카톡방)에서 교사는 대뜸 “우리 반에는 학폭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자 일진 무리는 새 카톡방을 개설해 김양을 초대하더니 “내일은 진아 맞는 날^^”이라고 글을 올렸다. 카톡방을 나가자 다시 초대하고는 ‘죽고 싶냐’면서 이른바 ‘카톡지옥’을 일삼았다.

김양의 모친은 학교를 찾아가 교감과 대면한 자리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조사해볼 테니 일단 기다려 보시지요”라는 말을 들은 지 한 달 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김양이 교사에게 학폭을 알렸다는 이유로 학폭의 수위만 더 심해졌다. 차라리 전학을 보냈으면 하지만 10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보험사 일로 생계를 책임지는 모친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 형편이 되지 않았다.

챗GPT로 만든 일러스트 이미지.

챗GPT로 만든 일러스트 이미지.

화분 들고 학교 찾아간 탐정

흥신소장 김씨는 학폭 가해를 멈추게 해달라는 김양 모친의 의뢰를 수락했다.

이날 김씨가 확인한 같은 반의 가해 학생은 총 4명이다. 김씨는 지역 내 20대 초반 조직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가해 학생 4명에 대한 수소문을 부탁했다. 이윽고 해당 고등학교 출신의 21세 남성에게 전화가 걸려와, “걔들은 일진 무리가 맞다. 3학년 후배에게 물어보니 꽤 예쁨받는 후배들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11월 중순, 김씨는 조그마한 화분을 들고 김양이 다니는 학교로 갔다. 2층으로 올라가 교실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라고 묻는 여교사에게 탐정이 입을 열었다.

(계속)

“가해 학생 4명이 누군지 알 것이다. 싹 다 끌고 데리고 나와라.”

화분을 든 낯선 남자가 교실 문을 열자 교사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맞섰다. 그런데 탐정이 ‘한마디’를 던지자 교사는 입을 다물었다. 10분 뒤, 가해 학생 4명도 줄줄이 교실 밖으로 불려 나왔다. 마침내 진아의 학폭이 끝났다.
이 일을 해결한 탐정은 얼마를 받았을까.

학교가 한 달 넘게 외면한 학폭. 교사까지 움직이게 한 한마디까지, 탐정의 영업 비밀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4165





안덕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