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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첫 개각…경제기조 변화엔 선 긋고, 3040 젊은피 더했다

중앙일보

2026.08.30 01:55 2026.08.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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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청년 예산과 주요 사업을 직접 설명한 이 대통령은 30일 발표한 개각 명단에도 1980년대생, 1990년대생 여성 의원을 포함시켰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청년 예산과 주요 사업을 직접 설명한 이 대통령은 30일 발표한 개각 명단에도 1980년대생, 1990년대생 여성 의원을 포함시켰다. 연합뉴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이뤄진 이재명 정부의 첫 개각은 장관 6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한성숙 국무총리 취임과 정성호 전 장관의 사표 수리로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부·법무부 외에도, 핵심 경제 부처인 재정경제부·국토교통부와 국방부·성평등가족부까지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한꺼번에 지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시 신발 끈을 묶고 열심히 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경제 컨트롤 타워’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엔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 직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임명돼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재경부 출범 뒤엔 석유최고가격제 도입과 최근 8·3 세제개편안을 주도했다. 기재부(현 재경부)에서 현직 차관이 장관으로 직행한 건 20년 만이다.

대통령 지지율 부정 평가 1위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을 담당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엔 이른바 ‘경기 라인’으로 분류되는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을 발탁했다. 홍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을 맡아 ‘기본주택’ 정책을 수립했다. 지난해 12월 차관 임명 직전까지만 해도 2급 지방공무원이었던 만큼, 9개월 만에 ‘2급→차관→장관’의 초고속 승진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6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형일 현 재경부 1차관을, 법무부 장관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방부 장관으로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각각 지명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홍지선 현 2차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6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형일 현 재경부 1차관을, 법무부 장관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방부 장관으로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각각 지명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홍지선 현 2차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뉴스1


당초 여권에선 이번 개각에 공석이던 중기부 장관을 제외하곤 경제 부처가 포함되지 않을 거란 관측이 많았다. 그만큼 이번 개각은 전격적이었다. 구윤철 부총리가 미국 출장을 위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가 자신의 교체 소식을 현장에서 접하고 한때 항공권을 취소했을 정도였다. 여권 관계자는 “관련 업무를 하는 청와대의 담당 비서관실에서도 몰랐을 정도”라고 전했다.

핵심 경제부처 장관에 현직 차관을 승진시킨 건 ‘장관 교체’의 모양새를 갖춰 개별 정책에 대한 불만은 해소하면서도, 현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논란의 중심에 있던 8·3 세제개편안을 직접 발표한 당사자”라며 “일부 보완은 있더라도, 경제 정책 큰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과 관련해 ‘닥치고 공급’ 속도전을 예고한 상황에서 ‘경기 라인’ 국토부 장관 임명도 부동산 정책 드라이브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엔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건설국장을 지낸 이성훈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지난달 취임했다.

야권에서 경질 요구가 쏟아지고 있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 청와대 경제 라인 핵심 참모들이 이날 인선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향후 경제 정책 기조 변화가 없을 거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청와대는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경제 부처 장관 교체가 ‘경질 인사’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훈식 실장은 “전임 장관에 대한 평가 여부 때문에 신임 장관을 뽑고 그런 건 아니다”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더 빠르게 이끌어내고 더 넓게 확산하기 위해서 오직 실력 중심의 인사를 기준으로 내각의 기준을 삼았다”고 말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이번 개각의 또 다른 키워드는 ‘젊은 내각’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엔 1985년생(41세) 이소영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과천-의왕)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엔 1990년생(36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재선·비례)을 지명했다. 87년 체제 이후 최연소 장관은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43세 나이로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던 김희정 의원(3선·부산 연제)이었다. 이소영·용혜인 두 후보자 중 누구라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역대 최연소 장관 기록이 바뀌게 된다. 민주당의 한 친명계 의원은 “청와대의 젊은 국무위원 임명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발탁한 건 정책 수요가 빠르게 변하는 분야에 3040 세대의 감각을 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닥터나우 방지법’으로 불리는 약사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홀로 반대토론에 나서 83명의 반대·기권 표결을 이끌어냈고, 용 후보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와 일·가정 양립, 사회적 약자 보호 분야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한국갤럽 전화면접조사(25~27일)에서 30대의 지지율은 35%로 전체 지지율(42%)은 물론, 60대 지지율(38%)이나 70대 이상 지지율(40%)보다도 낮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이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엔 판사 출신 김승원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수원갑)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엔 육군사관학교 46기 출신이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 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후임으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신설 예정인 가칭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내정했다. 하 전 수석은 공석이던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지명됐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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