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해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태국 여자 배구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중국을 꺾고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배구연맹 랭킹 17위 태국은 30일 중국 톈진 올림픽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결승에서 중국(7위)에 세트 스코어 3-2(20-25, 18-25, 21-25)로 이겼다. 태국은 2023년 이후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태국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태국의 주포 사시파폰 잔타위숫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 팀은 LA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2000년대 들어 눗사라 톰콤, 플룸짓 신카오, 오누마 시티락, 윌라반 아핀야퐁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아시아의 강호로 자리잡은 태국은 번번이 올림픽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예선 일본전에선 12-6으로 앞서다 판정 시비 끝에 역전패하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그러나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가 성공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3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해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세터 폰푼. 사진 국제배구연맹
태국은 1세트를 먼저 따냈다. 특유의 수비력과 빠른 공격으로 신장 차를 극복했다. 하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우멍지에와 좡유샨을 앞세운 중국의 공격력이 태국을 압도했다. 그러나 사시파폰이 4세트 들어 10점을 올리는 등 맹폭을 가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중국은 4세트 중반 부상으로 잠시 빠졌다 돌아온 우멍지에가 돌아와 앞서갔다. 그러나 좡유샨이 다리에 경련을 느끼면서 교체됐고, 태국의 수비가 다시 빛을 발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탓다오 눅쨍의 블로킹과 사시파폰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태국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태국은 연령별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꾸리면서 여자 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자국 리그 수준 향상은 물론, 꾸준히 우수 선수를 해외로 보내 경쟁력을 키웠다. 신장은 작지만, 파이프(중앙후위), 이동공격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빠르게 활용하는 배구를 추구했다. 그 결과가 마침내 20여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30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해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앞서 열린 3·4위전에선 일본이 이란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6-24)으로 이겼다. 일본은 3위까지 주어지는 2027 여자배구 월드컵(전 세계선수권) 티켓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MVP는 폰푼이 차지했고, 베스트7(세터 부문)도 수상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와다 유키코(일본), 리베로 왕멍지에, 미들블로커 왕위안위안(이상 중국)과 탓다오, 아웃사이드 히터 장유샨과 사시파폰이 베스트7에 올랐다.
한편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2024 파리 대회에 이어 LA 올림픽 출전도 힘든 상태다. 올림픽엔 주최국 미국, 대륙별 선수권 우승팀(5장), 월드컵 상위 3개국, 내년 6월 기준 FIVB 세계랭킹(3장)이 나선다. 현재 미국, 캐나다(북중미선수권 우승), 태국 등 세 팀이 출전을 확정지었다.
아직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 돌아오게 돼 한국의 랭킹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32개국이 나서는 월드컵 출전권조차도 확보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기적적으로 월드컵에 나선다 하더라도 3위 이내 입상은 기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