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AI는 2024년 12월부터 서울 강남에서 현대차 ‘코나’에 자사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시험 운행해왔다. 국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퓨처링크가 운영을 맡고 있다. [사진 퓨처링크]
중국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나선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포니AI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자율주행 기업 퓨처링크와 로보택시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니AI의 로보택시를 국내에 들여와 퓨처링크가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2016년 설립된 포니AI는 세계에 1975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웨이모(미국), 바이두(중국), 위라이드(중국) 등과 함께 대표적인 로보택시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나스닥에 상장돼 시가총액은 현재 32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달한다.
포니AI는 2024년 12월부터 서울 강남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 운행을 해왔다. 이번 MOU는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로보택시 사업을 위해 국내 인증을 취득하는 게 우선 목표다. 인증을 받는대로 포니AI의 7세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베이징자동차(BAIC)의 전기차 ‘아크폭스 알파’를 들여와 서울에서 200대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포니AI 창업자 제임스 펑(사진) 회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광저우, 선전 등 중국 여러 도시에선 이미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가 상용 서비스”라며 “자율주행을 증명하는 시기는 끝났고, 이젠 얼마나 빠르게 넓혀가느냐 문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자율주행은 “이동이 지루해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사고를 내지 않는 건 물론이고, 타는 사람과 뒤따르는 차까지도 편해서 신경 쓸 일이 없어지는 상태여야 한다”는 얘기다.
평 회장은 “야간이나 폭우 등 한 종류 센서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카메라뿐 아니라 라이다(LiDAR) 센서 등을 함께 사용한다”며 “AI(인공지능)를 무인차량 선단 전체에 적용해 안전과 교통흐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포니AI는 한국 시장이 ▶자동차 산업 규모 ▶정부의 규제 개선 의지 ▶상대적으로 높은 택시비 등 로보택시 사업의 3대 조건을 갖춘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펑 회장은 “서울은 도시 밀도가 높고 도로가 복잡해 자율주행이 어려운 만큼, 이런 곳에서 쌓은 주행 경험은 기술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한국은 기술을 검증받는 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의 핵심인 안전성을 보장하는 건 결국 기술”이라며 “향후 로보택시 산업에서 현대차나 토요타 같은 완성차, 우버같은 플랫폼 기업에 비해 기술 기업들의 발언권이 가장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