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인이 KG 레이디스 오픈을 2연패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KLPGA]
더는 ‘천운이 따른’ 신데렐라가 아니다. 이제는 어엿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신흥 강자다.
신다인(25)이 30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골프장에서 끝난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엮어 8타를 줄였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박혜준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개인 통산 2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신다인은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깜짝 등장했다. 2020년 프로가 됐지만 1부 투어 데뷔는 2024년이었고 이후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을 제패하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무엇보다 우승 과정이 흥미로웠다. 당시 경기는 신다인, 한빛나, 유현조의 연장 승부로 향했다. 전장은 514야드짜리 18번 홀(파5). 이전까지 우승은 커녕 연장 경험도 없던 신다인은 긴장했는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그런데 이 공이 운 좋게 내리막 카트길을 따라 구르고 굴러 무려 446야드 장타가 됐다. 신다인은 이 행운을 앞세워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한빛나를 제쳤다. 이어 2차 연장전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파를 적은 유현조를 꺾고 생애 마수걸이 우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가 끝나고 신다인은 “하늘이 내린 우승 기회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천운이 아니라 오롯이 실력으로 다시 우승을 일궜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공동선두는 신다인을 포함해 유아현과 박혜준, 노승희 등 모두 4명. 1타 뒤진 공동 5위도 5명이나 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신다인은 전반 3번 홀(파5)부터 5연속 버디를 몰아쳐 멀찌감치 달아났다. 파4 9번 홀에선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었지만, 후반에도 버디 4개를 더해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상금 19위(3억5872만원)와 대상 포인트 12위(183점)로 올라선 신다인은 “지난해에는 ‘깜짝 우승’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는 ‘어쩌다 우승한 선수가 아니라 항상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2주 정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부담이 컸는데 1라운드 플레이가 끝나고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린 스피드에만 빨리 적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렇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한편 3주 연속 우승을 노린 서교림은 마지막 날 4언더파로 선전했지만, 신다인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12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