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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이웃이 이웃을 살린다, 힘받는 사회연대경제

중앙일보

2026.08.30 08:02 2026.08.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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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메마른 땅에서도 사회연대경제의 꽃은 피었다. 정부도 시장도 단비가 되지 못한 그 자리에서, 이웃이 먼저 마중물을 대고, 공동체가 마을과 지역의 양분이 되었다.

경주 황촌마을에서는 방치된 빈집이 숙박시설로 되살아나 일자리가 생기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주 구양리에서는 태양광 발전 수익이 주민 복지와 마을버스 운영으로 주민에게 돌아왔다. 대구 안심마을에서는 발달장애인이 지역 농축산물 직매장 직원으로 일하며 돌봄과 먹거리 문제를 함께 풀었다.

그러나 꽃을 피워내기까지의 여정은 가시밭길에 가까웠다. 부처마다 분산된 예산, 칸막이에 갇힌 정책, 모자란 금융 지원 앞에서 현장은 제힘으로 버텨야만 했다. 제도는 있었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는 닿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정부에서 사회연대경제 예산은 대폭 삭감됐고, 전담 부서마저 축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사회연대경제는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고, 그 뿌리는 더 깊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사회연대경제인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지역 주민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산이 줄고, 제도가 흔들려도, 그들은 끝까지 주민 곁을 지켰다. 현장의 헌신과 포기하지 않은 열망이 결국 오늘을 만들었다.

필자가 20대·21대·22대 국회에서 연이어「사회연대경제기본법」을 대표발의한 것도 바로 그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스스로 살아남는 힘, 이웃이 이웃을 살리는 힘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제 그 확신이 현실이 됐다.

12년을 기다려온「사회연대경제기본법」이 마침내 국회 문턱을 넘었다. 흩어진 정책을 하나로 묶고, 금융 지원과 판로 개척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사회연대경제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그 성과가 공공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좋은 일자리,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사회연대경제는 ‘수익과 가치가 선순환’하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구현하는 실천적 대안이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치고, 혁신적인 사회적기업들이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중앙과 지방을 잇는 동반자로서, 사회연대경제 생태계가 지역을 살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해법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한 현장 구석구석에 사회연대경제 정책이 온전히 스며들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황촌마을과 구양리 같은 사례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전국 곳곳에 사회연대경제의 꽃이 만개하는 그날까지, 행정안전부가 온 힘을 쏟겠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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