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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현장소장 “사방이 물보라…3시간 지나서야 현장 보였다”

중앙일보

2026.08.30 08:16 2026.08.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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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사태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30일(현지시각) 카트만두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TV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사태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30일(현지시각) 카트만두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TV


네팔 대홍수로 인해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사고 당시 사방에 물보라가 쳐 정확한 현장 상황을 알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현장소장 A씨는 30일(현지시간)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회사 측은 A씨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 인터뷰를 약 3분간만 진행했다.

A씨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힘없는 목소리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신은 터널 안에 있어 홍수가 현장을 덮치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사방에 물보라가 쳐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건너편 캠프쪽 사무동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물보라가 잦아들고 현장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 것은 3~4시간이 지난 뒤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이 있어 비통한 마음”이라며 “현장 여건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으니 이곳에 남아 수색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머릿속에 어떤 생각도 없다”며 “수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서 구조된 직원들을 만나 현장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후에는 정부 비상대응팀과 만나 신속한 수색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이번 홍수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을 찾고 있으나 험준한 지형과 현지 당국의 운항 통제 등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임차한 헬기 2대는 이날 실종자 일부가 근무한 위어댐 지역 등을 수색할 계획이었으나, 네팔군 당국이 안전과 항공 혼잡을 이유로 운항을 허가하지 않아 투입되지 못했다.

정부는 드론을 활용한 수색도 검토하고 있으며, 네팔 측에는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을 전달해 수색을 요청한 상태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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