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육군사관학교 출신 강신철(58·육사 46기·예비역 대장)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한 것을 두고 군 안팎의 신망이 두터운 ‘안정적 안보 수장 카드’를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부가 내세운 국방장관 문민화 기조는 1년 만에 후퇴했다는 평가가 불가피해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인선 배경으로 “자주국방 역량 강화”와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혁신”을 거론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하는 동시에 반대 여론이 거센 통합 국군사관학교 추진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차준홍 기자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강 후보자는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이해가 높다. 정부가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는 만큼 연합작전 경험이 풍부한 예비역 대장을 앞세워 변곡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판단으로 보인다. 사관학교 통합 문제도 강 후보자의 신망과 전문성을 토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육사 출신 예비역 대장인 만큼 기존 사관학교 체제 개편에 대한 군 내부 반발을 설득할 명분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을, 윤석열 정부에선 합참 작전본부장과 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지난해 9월 전역한 뒤 올해 2월 주사우디 대사로 부임했다.
반면에 민주화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인 안규백 장관이 1년여 만에 교체되고 다시 육사 출신 예비역 장성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국방장관 문민화’의 상징성은 크게 퇴색했다. 안 장관은 최근 방위병 복무 당시 탈영 논란이 재점화된 데다, 이로 인해 통합사관학교 추진 동력도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