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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빠지고, 오세훈 흔들리고, 朴 등판했다…보수 대혼돈

중앙일보

2026.08.30 13:00 2026.08.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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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뒤 회견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뒤 회견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대표의 전격 사퇴로 시작된 개혁신당의 존폐 위기가 보수 진영 전체의 지각변동 에너지를 키우고 있다.

지난 26일 이 전 대표 사퇴 이후 정치권에선 개혁신당 소멸론과 국민의힘 흡수 통합론 등 극단적 시나리오가 어지럽게 뒤엉켰다. 급기야 일부 정치 유튜브 채널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의 합당설까지 돌자 개혁신당은 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당 합당설은 출처도 불분명한 허위사실”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며칠 동안 제가 민주당에 입당한다느니 개혁신당이 합당한다느니 떠들었던 방송 패널 80명 일체를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하기로 했다”고 썼다. 이어 “애초에 어느 누구와도 그런 이야기를 하거나 건덕지가 될 것도 없었으니 해명이 안 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장난질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럼에도 개혁신당을 둘러싼 합당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시기의 문제일 뿐 2028년 총선 전에는 결국 합당 방향으로 매듭이 지어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야권에선 당의 간판인 이 전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고, 이 전 대표와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이 충돌하는 등 뒤숭숭한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독자 노선을 장기간 유지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천 대행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쇄신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재정비 방향과 차기 지도 체제는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사퇴로 이른바 ‘개혁 보수’의 세가 흔들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1심 재판에서 시장직 상실형인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으며 정치 생명이 걸린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당원 게시판 의혹 수사가 변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원 게시판 서버 관리 업체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에 협조했다고 밝히자, 한 의원 측은 “국민의힘 복당을 막기 위한 한 의원 흔들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6·3 지방선거 직후 장동혁 대표가 사퇴론에 시달리며 개혁 보수 주자들의 주가가 상승하던 시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장 대표가 버티기에 성공하고, 각종 논란으로 외려 개혁 보수 주자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이들이 흔들리는 사이 유승민 전 의원은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뿐 아니라 김기현·권영세·김태호·윤재옥·박성민 의원 등과 잇따라 식사하는 등 과거 껄끄러웠던 옛 친윤계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7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선 보수 진영의 통합과 갈등 해소를 강조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탄핵의 강을 건너는 의미에서 통합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大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大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런 상황에서 보수 진영 한복판에 재등판한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날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며 “지도부와 동지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장동혁 지도부 중심으로의 결속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지난 28일 유 전 의원의 박 전 대통령 만남 요청에 대해 “만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자 친한계는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를 폈다. 친한계 핵심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에서 단결과 화합을 외쳤지만 보수 정당의 극단적 분열의 뿌리는 ‘박근혜·이명박 전쟁’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배신의 정치’라는 단어를 꺼내 저주의 주홍글씨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통합 명분으로 당을 벼랑으로 몰고 가는 장동혁 지도부에게 힘을 싣는 것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5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오 후보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이 5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오 후보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보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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