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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내년엔 반값 된다고? ‘비만약 거품 다이어트’ 시작

중앙일보

2026.08.30 13:00 2026.08.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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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를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근경색·뇌졸중을 줄이는 치료제로 추가 승인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도 2024년 비만·과체중 환자의 심혈관 위험 감소 승인을 받았다.

비만·당뇨약 경쟁이 체중 감량을 넘어 합병증 예방으로 넓어지면서 수술·입원 등 다른 의료비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최근 위고비·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약을 헬스케어 산업의 ‘파괴적인 경제적 힘’이라고 평가했다. 비만약이 의료기관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과 유망 투자 산업을 개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웰스파고에 따르면 2022~2024년 GLP-1 사용이 140% 이상 늘어나는 동안 비만대사수술은 34.1% 감소했다.

하지만 사회 전체 의료비가 줄어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여전히 가격대가 높은 비만약 가격과 비만 치료로 아낄 의료비 중 어느 쪽이 큰지가 핵심이다.

현재까지 계산은 엇갈린다.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2017~2022년에 GLP-1 치료를 시작한 53만7000명의 보험청구 자료를 분석해보니, 1인당 약값은 누적 2만2500달러(약 3100만원)였고, 다른 의료비는 비교군보다 6800달러(약 939만원) 더 늘었다. 비만약 용량 증량, 위장장애 등 부작용 관리 등 외래진료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봤다.

반대 결과도 나왔다. 젭바운드(한국제품명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릴리가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젭바운드를 지속 투여한 55세 이상 비만·과체중 환자는 치료 12개월 뒤 ‘비만약 값을 제외한 의료비’ 증가폭이 비교군보다 월 319달러(약 44만원) 줄었다. 입원·응급실 이용률도 더 낮았다. 릴리는 다른 의료비가 줄면서 약값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적보험 재정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따르면 미국 공적 의료보험 가입자 약 900만 명이 GLP-1 비만 치료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값을 제외한 10년간 의료비 절감액이 약 563억 달러(약 77조7000억원)에 달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결국 변수는 약값이다. 가격 경쟁도 시작됐다.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는 환자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월 1349달러(약 186만원)인 위고비 정가를 내년부터 월 675달러(약 93만원)로 절반 가량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하반기에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출시될 예정이라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회사는 평택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만큼 위고비·마운자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의료계 등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듣고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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