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이런 걱정, 근심을 달고 살지 않으신가요? 한국인의 불안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죠. ‘2026 마인드 헬스 리포트’에 따르면 18개국 중 한국인의 정신 건강 지수는 17위였습니다(글로벌 보험사 AXA, 입소스 자료). 경제적 부담, 업무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한국인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불안이 커지고 걱정이 계속될수록, 치매 위험도 올라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나이를 이기는 심리학』 『변화하는 뇌』의 저자인 한소원(57)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치매에 잘 걸리는 성격이 따로 있다”며 “특히
‘이 수치’가 높은 사람이 치매 걸릴 위험이 3배나 높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수치를 말하는 걸까요?
반대로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 성격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성격일까요? 스마트 에이징과 뇌 가소성을 연구해온 한 교수에게 40~50대에도 뇌가 급격히 늙는 이유와 나이 들어서도 기억력을 지키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한소원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명문 주립대인 일리노이대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0년간 오클라호마주립대 심리학과 교수로 지내다, 현재는 서울대에서 재직 중이다. 뇌 가소성, 스마트 에이징, 심리학과 인공 지능(AI)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 녹는 뇌, 늙는 뇌, 사라지는 뇌
Q : 나이 들어 공부하면 젊은 시절에 비해 암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
뇌세포 간에 연결망을 새로 만드는 게 ‘학습’이거든요. 나이가 들면 연결망을 만드는 속도가 떨어져요. 이 속도는 좀처럼 회복은 안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학습이 안 되는 건 아니거든요. 시간이 더 걸릴 뿐이지,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연결망을 계속 만들 수 있습니다.
Q : 80~90대에도 총명함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40~50대에 뇌가 폭삭 늙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살면 뇌가 급격히 늙을까요?
① 뇌를 쓰지 않을 때죠. 예를 들어 뇌졸중으로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몸을 움직여서 재활을 하는데요. 뇌를 다쳤는데 몸이 굳고, 다시 몸을 움직여서 뇌를 재활하는 셈이죠. 그만
큼 뇌와 몸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뜻인데요. 우리가 뇌를 쓴다는 것은, 공부뿐 아니라 신체 활동을 하고 감각기관을 활용해 느끼고 보고 만지는 것 등을 다 포함하는 거예요.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는 것은 뇌의 일부만 쓰는 거죠.
몸도 움직이고, 다양한 활동을 하지 않으면 뇌가 늙어요.
② 뇌에 또 안 좋은 것이
고립입니다. 우리가 며칠만 대화를 안 하고 고립돼 있으면 말이 잘 안 나오거든요. 어르신들이 넘어지면 순식간에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데, 넘어지면 활동이 줄고 사람 만나는 시간이 줄면서 인지 기능이 같이 떨어져요. 다시 말해 사회적 연결이 굉장히 중요한 거죠. ③ 또 나이가 들어서 청력이 나빠졌는데 보청기를 안 쓰거나, 백내장이 있는데 수술을 안 하면 치매 위험이 확 높아집니다. 시력·청력 같은
감각 능력이 인지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