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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등산객 하루 6000L 소변…빙하 154t 녹인다”

중앙일보

2026.08.30 14:00 2026.08.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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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에베레스트 자료 사진. AP=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에베레스트 자료 사진. AP=연합뉴스


에베레스트를 찾는 등반객들의 활동이 빙하와 눈을 한 해 약 2500t씩 녹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난방·취사에 쓰는 연료는 물론 등반객이 배출하는 소변의 열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네팔 토지관리부 킴 랄 가우탐 수석측량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에베레스트 네팔 쪽 등반로의 베이스캠프가 자리 잡은 쿰부 빙하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리저널 인바이런멘털 체인지’에 발표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는 봄철 등반 시즌이면 수천명의 등반객과 가이드, 지원 인력이 몰린다. 카페와 고속 인터넷, 대형 TV, 온수 샤워 시설은 물론 난방 바닥을 갖춘 텐트까지 운영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23년 봄 약 50일간 베이스캠프의 텐트 1600개를 운영하는 데 액화석유가스(LPG) 824통과 등유 1만8935L, 휘발유 5130L가 사용됐다. 취사와 난방, 전력 생산 등에 쓰인 연료와 사람이 배출하는 소변에서 전달되는 열을 합하면 총 84만9174메가줄(MJ)의 열에너지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빙하와 눈 2492t을 녹일 수 있는 에너지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1964~3020t 수준이다. 2500t의 얼음과 눈이 물로 녹으면 국제 규격 올림픽 수영장 하나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사람의 소변도 빙하를 녹이는 열원으로 지목됐다. 고산에서는 탈수를 막기 위해 많은 물을 마시는 탓에 수천명의 등반객과 가이드가 하루 6000L가 넘는 소변을 배출한다. 대변은 저장조에 모아 산 아래로 옮기지만 소변 상당량은 빙하 위에 그대로 배출된다. 연구진은 소변에서 전달되는 열만으로도 한 시즌 약 154t의 얼음이 녹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위성 관측에서도 베이스캠프의 온난화가 확인됐다. 연구진이 1991~2023년 랜드샛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이스캠프의 지표 온도 상승 속도는 연평균 0.28도로, 인접한 쿰부 빙하 표면의 약 2배였다.

이번 계산에는 헬리콥터 운항이나 등반객의 체열, 물자를 운반하는 야크 등의 영향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인간 활동의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에베레스트 빙하가 녹는 주된 원인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다. 다만 연구진은 이미 빠르게 녹는 빙하 위에 수천 명이 밀집해 추가적인 열을 발생시키는 현재 방식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베이스캠프를 빙하 위가 아닌 인근의 안정된 지반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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