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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살해한 대학강사, 범행 다음날 태연히 수업 공지

중앙일보

2026.08.30 14:02 2026.08.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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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강사 정모씨가 지난 24일 대학 단체대화방에 올린 공지. 사진 채널A 캡처

중국인 강사 정모씨가 지난 24일 대학 단체대화방에 올린 공지. 사진 채널A 캡처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전국 곳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 국적의 대학 강사 정모씨가 범행 이후에도 태연하게 수업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채널A 등에 따르면 정씨는 체포되기 하루 전인 지난 24일 오후 9시 30분쯤 경북 경산의 한 대학 단체대화방에 다음 학기 수업 일정을 공지했다.

정씨가 담당한 과목은 신경해부학과 재활 관련 수업으로, 공지는 한글과 중국어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뒤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강의를 준비한 것이다.

정씨는 실종된 피해자를 찾던 중국인 지인에게 자신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SNS를 통해 말하기도 했다. 이 지인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정씨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며 정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피해자의 실종 사실을 확인한 중국인 지인에게 자신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알린 정씨. 지인은 정씨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 채널A 캡처

피해자의 실종 사실을 확인한 중국인 지인에게 자신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알린 정씨. 지인은 정씨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 채널A 캡처


경찰은 정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여장을 하고 전국을 이동하며 피해자의 시신을 여러 장소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경주와 경기 군포 등에서는 피해자의 시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신을 유기한 장소 등에 대해 비교적 협조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의 이동 경로가 담긴 GPS 자료를 확보해 범행 전후 행적을 분석하고 있다. 또 정씨가 집 앞 전봇대에 검은 봉지를 버리는 모습이 확인돼 해당 봉지에 시신 일부나 범행 도구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중 신상정보 공개위원회를 열고 정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최 일시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정씨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5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해 실제 공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경찰은 구속 기간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중 정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씨를 검찰에 송치한 뒤에도 시신 수색을 이어간다. 남은 시신과 범행 관련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수습된 시신 일부에 대한 부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다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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