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시장의 한 노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생수를 더 비싸게 팔고, 손님에게 내놓았던 쌈 채소와 마늘 등을 재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인은 잔반 재사용을 지적받자 “AI에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29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은 외국인 관광객인 척 광장시장의 한 노점에서 떡볶이와 생수를 주문했다. 메뉴판에 적힌 생수 가격은 1000원이었지만 실제로는 1500원을 받았다.
다음 날 취재진이 같은 노점을 찾아 한국어로 생수 가격을 묻자 상인은 “1000원”이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신분을 밝히고 가격이 달라진 이유를 묻자 상인은 생수를 어디서 가져오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노점에 설치된 메뉴판의 가격도 달랐다. 한 메뉴판에는 생수가 1000원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다른 메뉴판에는 2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위생 문제도 드러났다. 취재진이 음식을 먹고 떠난 뒤 상인은 손님에게 제공했던 쌈 채소를 처음 꺼냈던 곳에 다시 넣었다. 손님의 젓가락이 닿았던 편마늘과 고추도 다시 냉장고에 보관했다.
취재진이 음식 재사용 문제를 지적하자 상인은 “AI에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했다”고 답했다. 젓가락이 닿은 마늘과 고추까지 재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재차 묻자 “다음에는 재활용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다른 노점에서는 판매 중인 음식 바로 옆에서 상인이 양치질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광장시장은 지난 4월에도 생수 한 병을 2000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 6월부터 가격 표시 미준수와 위생 문제 등 상거래 질서를 위반한 노점에 벌점을 부과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약 3개월 동안 벌점을 받은 노점은 한 곳도 없었다.
종로구청은 이번에 메뉴판과 실제 판매 가격이 달랐던 노점에 최고 벌점인 30점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청 측은 그동안 “관리·감독에 여력이 부족했다”며 이번 주부터 현장 관리와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