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역대 통산 상금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셰플러는 30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빅토르 호블란(13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셰플러는 2024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페덱스컵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약 138억 원)를 손에 넣었다.
우즈의 26년 아성 깬 ‘1억 3039만 달러’…역대 최저 타수 신기록까지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공식 상금과 플레이오프 보너스를 합쳐 통산 상금 1억 3039만 달러(약 1800억 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 26년간 PGA 투어 역대 통산 상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우즈(1억 2099만 달러)를 2위로 밀어내고 역대 1위로 우뚝 섰다.
올 시즌 마스터스 토너먼트 제패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라이벌 로리 매킬로이(1억 1784만 달러·3위)와의 상금 격차도 한층 벌렸다. 매킬로이는 이날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셰플러는 상금뿐만 아니라 기록 면에서도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평균 타수 67.96타를 작성하며 1983년 공식 기록 집계 이후 PGA 투어 단일 시즌 역대 최저 평균 타수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3승이자 통산 22승을 채운 그는 통산 5번째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사실상 굳혔다.
올 시즌 셰플러의 여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무려 210일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무려 5번의 준우승(최근 40년간 단일 시즌 최다 준우승 타이)을 기록하는 등 지독한 아쉬움을 삼켰다.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으로 우승했으나, 곧바로 수족구병에 걸려 2차전 BMW 챔피언십을 공동 12위로 마치는 등 악재도 겹쳤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완벽한 샷 감각을 되찾으며 시즌 대단원의 주인공이 됐다.
선두 호블란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5c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4번 홀에서는 이번 대회 자신의 최장 거리 퍼트인 약 7.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호블란과 라이언 제라드는 나란히 2타를 잃고 무너지며 셰플러의 역전극을 지켜봐야 했다.
한국 듀오 김주형·김시우는 공동 14위로 플레이오프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5개 잡았으나 보기도 3개가 나와 2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샷 이글 하나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와 더블보기 하나가 나와 한 타를 줄였다. 두 선수는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와 함께 9언더파를 기록했다. 공동 14위 상금은 53만6250달러 (약 7억4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