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별세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사진)가 끝없이 반복되는 점과 빛으로 펼쳐낸 '무한의 세계'를 남가주에서도 만날 수 있다.
LA 다운타운 더브로드에는 작품 2점이, LA카운티미술관(LACMA)에는 1점이 각각 전시돼 있다.
더브로드가 소장하고 있는 ‘무한 거울방-수백만 광년 떨어진 영혼들’(2013)은 관람객을 빛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이끈다. 사방의 거울에 LED 조명이 거듭 반사되면서 작은 방의 경계가 사라지고 끝없는 우주에 홀로 떠 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더브로드는 2014년 3월 이 작품을 소장품으로 등록했다.
‘영원을 향한 갈망(Longing for Eternity)’(2017)은 다른 방식으로 무한을 경험하게 한다. 작은 창 너머 육각형 공간에서 빛과 색채가 겹겹이 펼쳐진다. 직접 들어가지 않고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2017년 12월 더브로드 컬렉션에 합류했다.
1929년 일본 마쓰모토에서 태어난 쿠사마는 뉴욕에서 회화와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전위예술가로 자리 잡았다. 점과 그물, 호박 등 반복되는 모티프로 자아와 무한의 관계를 탐구했다. 1993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일본 대표로 참여하며 국제적 입지를 다졌다
두 작품은 더브로드에서 소장품 전시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무한 거울방’은 웹사이트(thebroad.org)에서 관람 시간 지정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LACMA에서도 쿠사마의 '무한 그물' 회화 'No. C.A.9'(1960)을 전시하고 있다. 작은 붓질을 반복해 촘촘한 그물을 이룬 화면은 훗날 '무한 거울방'으로 확장된 작가의 세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