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4일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고(故) 장미란(37)씨. 장씨의 죽음 뒤에는 사건을 ‘셀프 종결’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이 있었다. 그런데 부 경장이 허위 종결해 실종 골든 타임을 놓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언론에 ‘60대 남성’으로만 알려진 박모(69)씨다. 박씨의 가족은 애끓는 마음으로 네 차례나 반복해서 신고 했지만, 박씨는 실종 51일만인 8월 22일 제주 구좌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 페어링’은 박씨의 첫째 아들(42)을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원통함으로 말을 아꼈던 아들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그리고 2시간에 걸쳐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줬다. 가족에겐 그간 어떤 일이 있었을까. 실종 신고는 왜 허무하게 종결됐을까. 아들의 목소리로 전한다.
아버지가 여행을 간다며 집을 나선 지 두 달이 되어 가네요.
"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으며, 가족들에게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
경찰의 말을 믿고 아버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지난 51일은 원망과 후회로 가득했습니다. 오죽했으면 당신을 찾지 말라고 하셨을까. 걱정과 자책, 두려움 속에서 매일을 보냈습니다.
" 아버지 육지 다녀올게. 엄마 말씀 잘 듣고 밥 잘 챙겨 먹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