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호우 특보호우 특보가 내려진 31일 오전 7시 31분께 전북 부안군 행안면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31일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오전에는 호남 서해안에 폭우가 쏟아졌고, 오후부터는 충청과 경기·강원 남부로 강한 비의 중심이 옮겨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광주와 전북 서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 오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전남 영광 낙월도에는 68.5㎜의 비가 쏟아졌다. 영광·신안과 전북 고창·정읍·부안에는 호우경보, 충남 전역과 대전·세종, 전북 일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주말부터 비가 이어진 지역은 누적 강수량도 많다. 30일 0시부터 31일 오전 8시까지 전남 보성에는 177㎜, 전북 고창에는 176㎜, 부안에는 172.7㎜의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영광 낙월도에는 539㎜가 쏟아졌다.
호우 특보가 내려진 31일 오전 8시 11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원동에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오후에는 충남과 충북,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31일부터 다음날인 9월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 80~150㎜로, 많은 곳에는 200㎜ 이상이 예보됐다. 충북은 많은 곳 15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는 120㎜ 이상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이 제시한 강수량은 31일 0시부터의 누적 예상치로,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를 합친 수치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이날 밤 대부분 비가 그치겠다. 중부지방은 9월 1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고, 경기 동부는 낮까지, 강원도는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구름대가 좁게 발달해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고, 비가 잠시 약해졌다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
이번 비는 우리나라 북쪽의 비교적 찬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맞부딪혀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이다. 기상청은 당초 이날 새벽 중부지방에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공기가 호남 서해안으로 강하게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예상보다 남쪽에서 발달했다. 오후에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주말부터 이어진 비로 피해도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까지 주택·도로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에 따른 소방활동은 432건 접수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내장산·덕유산·무등산 등 10개 국립공원 412개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고, 하천변과 둔치주차장 등 위험지역 2974곳도 통제됐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남부는 산사태와 토사 유출, 축대 붕괴 가능성이 있다. 오후 비가 집중될 중부지방에서는 저지대와 지하차도 침수, 하천 범람에 주의해야 한다.
남부 일부와 제주도는 비가 적게 내리는 동안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4~34도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