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동대문 문구완구시장 내 한 매장에 '말랑이' 등 촉감형 장난감이 진열된 모습. 노유림 기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 일부에서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크게 웃도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사용 연령을 14세 이상으로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사용 연령이 14세 이상으로 표시된 왁뿌볼 등 제품 20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 등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왁뿌볼은 왁스로 코팅한 점토 완구다. 서울시는 14세 이상 제품이지만 실제 어린이가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8세 이상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적용해 검사했다. 검사 대상은 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 13개와 파티용품 3개, 열쇠고리 2개, 스티커와 아크릴 마커 각 1개였다.
검사 결과 촉감형 제품 5개와 스티커 1개, 키캡 열쇠고리 1개 등 모두 7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나 물리적 안전 문제가 확인됐다.
촉감형 제품 3개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제품 기준치의 최대 164.2배 검출됐다. 포장재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142.7배, 발암성 물질인 카드뮴이 1.5배 수준으로 나왔다.
제품을 입에 넣는 상황을 가정한 용출시험에서는 2개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와 메탄올, 붕소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다른 1개 제품에서는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방부제 성분인 CMIT와 MIT가 검출됐다.
스티커 1개 제품의 뒷면 접착부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제품 기준치의 176배, 카드뮴이 5배 수준으로 검출됐다. 키캡 열쇠고리 1개 제품은 인장시험 도중 작은 전지가 분리돼 어린이가 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 판매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또 어린이가 ‘14세 이상’ 표시 제품을 어린이용으로 오인해 구매하지 않도록 초등학교에 가정통신문을 배포하고 완구 판매 현장에도 안내물을 게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학용품과 책가방 등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