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가 내 차 문 연다…남가주 220만대 ‘비상’
Los Angeles
2026.08.30 20:17
도요타·혼다·마쓰다·포드 등
도난 막으려 단 장치 보안 뚫려
‘KARR·SWDS’ 스티커 확인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해야
운전석 창문에 부착된 보안 시스템 스티커(왼쪽). KARR 시스템의 보안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NBC 캡처, UCSD 제공]
남가주에서 판매된 차량 최소 220만 대가 해킹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돼 한인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UC샌디에이고(UCSD) 컴퓨터과학 연구진은 최근 애프터마켓 도난방지 장치인 ‘KARR 시큐리티 시스템’의 블루투스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차량을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ARR는 자동차 딜러들이 재고 차량을 관리하고 도난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로, 스마트폰 앱과 차량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연구진의 실험 결과 해커가 차량에서 5야드 이내로 접근해 이 기능을 가로채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었다. 경보장치를 끄거나 경적과 라이트를 작동시키고, 심지어 시동 기능을 막아 운전자가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었다.
보안에 구멍이 뚫린 원인은 여러 장치에 같은 보안 키가 사용됐기 때문이었다. 하나의 키가 노출되면 같은 장치가 설치된 다른 차량에도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다.
연구진은 해당 장치가 2017년부터 남가주 지역 혼다와 도요타, 마쓰다, 포드, 지프,현대 등 여러 딜러가 판매한 차량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했다.
중고차 소유주는 자신도 모르게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차량이 재판매된 뒤에도 KARR 장치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차주가 KARR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자신의 차량에 장치가 설치됐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수도 있다.
운전석 쪽 창문에 ‘KARR’ 또는 ‘SWDS’ 스티커가 붙어 있다면 장치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높다. 장치는 주로 운전석 대시보드 아래쪽에 설치돼 있다.
업체 측은 해당 블루투스 모델의 보안 문제를 해결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KARR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은 뒤 블루투스로 해당 장치에 연결해 업데이트하면 해킹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차량을 구매할 당시 KARR 서비스를 활성화하지 않았더라도 해당 장치가 차량에 설치돼 있다면 반드시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를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