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서유럽 시장 첫 진출…한화, 스페인 방산업체와 계약
중앙일보
2026.08.30 21:05
2026.08.30 22:02
지난 6월 폴란드 바르미아마주리주 오지슈의 훈련장에서 군인들이 군사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신형 장비 운용 능력을 점검했다. 맨 오른쪽 끝에 K9 자주포가 배치돼있다. EPA=연합뉴스
국산 K9 자주포가 방산 선진 시장인 서유럽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스(이하 인드라)와 K9 자주포 수출 실행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 3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5개월 만에 거둔 결실이다.
이번 수주는 기존 북유럽과 동유럽 중심이었던 K9의 유럽 내 사용자 기반을 서유럽으로 대폭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계약 상대인 인드라는 140여 개국 네트워크와 지휘통제·임무 체계 분야 기술력을 갖춘 방산 기업이다. 이번 진출을 계기로 유럽 현지화 생산 및 기술·산업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도 터키, 폴란드, 인도, 루마니아 등에 이어 총 11개국으로 늘어났다.
경영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세부 수량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거래소 수주 공시 기준(매출액 2.5%)을 적용하면 최소 6675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추산된다.
선급금은 체결 후 20%, 연내 5%를 지급받는 조건이다. 앞서 현지 매체는 인드라가 주도하는 스페인 포병 현대화 사업 규모를 최대 45억1600만 유로(약 7조7000억원)로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서유럽 시장까지 뚫어내며 글로벌 방산 시장 내 K9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업계에서는 실전에 검증된 성능, 합리적인 가격, 신속한 납기 및 원활한 후속 지원을 K9의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 인사이트는 세계 곡사포 시장이 2033년 78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핵심 제조사로 꼽았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