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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속 불가능” 軍경고에도…트럼프, 한달만에 이란 때렸다

중앙일보

2026.08.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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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30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미군의 대(對)이란 군사 공격은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만이다. 이란은 즉각 요르단 내 미군 기지 2곳과 미군 함정에 대한 대한 공격으로 대응했다.
미국이 30일(현지시간) 한달만에 호르무즈해협 내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차량을 타고 버지니아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30일(현지시간) 한달만에 호르무즈해협 내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차량을 타고 버지니아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공격에 앞서 미군의 주요 지도부 인사들은 지난 14일자 기밀 문서에서 “이란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미국 본토와 다른 지역의 대응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압박’ 중에도…호르무즈 대응

미 당국자는 이날 이란 라라크섬에 설치된 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공습한 것과 관련 “IRGC가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호르무즈해협으로 발사하려는 시도가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ASA 미션 컨트롤 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ASA 미션 컨트롤 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이란에 대한 공격 중단을 지시한 뒤, 지난 19일 이란의 자금줄을 완전히 옥죄는 경제 제재로 방향을 튼 상태다. 전면전을 피하려던 미군이 공습을 재개한 배경은 기뢰 설치로 인해 호르무즈해협의 통항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해협에서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 혁명수비대 기뢰부설군에 대해 제한적이고 정확하게 조처했다”며 전면전이 아닌 기뢰 설치를 막기 위한 제한적 공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에 직면한 트럼프는 호르무스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호르무즈해협 국제 수역에 있던 모든 기뢰가 제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미군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에는 새 기뢰를 설치하는 어떠한 선박도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파괴될 거라고 통보했다”며 기뢰 설치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다.



“제한적 공격 가능성”…추가 ‘경제 공격’ 압박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군의 공격에 대해 대규모 공습 재개라기보다 제한적 범위의 공격이었다고 평가했다. 원유의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통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처란 의미다.
지난 27일 이란 반다르압바스 해변 근처에서 촬영된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는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7일 이란 반다르압바스 해변 근처에서 촬영된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는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 직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을 추가로 제재하겠다”며 경제적 고립 작전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재무부는 지난 28일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두바이 지점 5곳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다.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힌 베센트 장관은 “필요하면 금융폭력(financial violence)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이란산 원유의 주 수입처인 중국이 제재 대상에 빠졌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G20 회의에서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대립을 꺼린다는 시각에 대해선 “언론이 만든 완전히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저지에 공감한다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기업도 제재하는 ‘경제적 추방 작전’을 발표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기업도 제재하는 ‘경제적 추방 작전’을 발표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란, 요르단 내 미군 기지 공습

이란은 즉각 보복 작전으로 응수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요르단의 킹 후세인 공군기지와 알아즈라크 기지 등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프레스TV는 호르무즈해협의 미군 함정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반미 광고판. EPA=연합뉴스

지난 24일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반미 광고판. EPA=연합뉴스

IRGC는 “침략행위와 범죄로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슬람공화국(이란)의 통제력을 약화할 수 없다”며 “모든 침략 행위에는 더욱 단호한 보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전면전을 꺼리는 미국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날 미국의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폭스뉴스 미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요르단 공격과 관련 “중대한 피해는 없었고, 날아온 미사일은 거의 모두 요격됐다”고 전했다.



군 지도부 “이란전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기밀로 분류되는 14일자 ‘국방장관 명령집(Secretary of Defense Orders Book·SDOB)’에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유럽·아시아·중남미 담당 미군 사령관들은 이란에서 대규모 작전을 장기화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미 본토와 다른 지역의 위협 대응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파나마에서 열린 다국적 군사 훈련 '파나막스 2026'의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파나마에서 열린 다국적 군사 훈련 '파나막스 2026'의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WP에 따르면 SDOB에는 이란에 투입된 5만명 병력의 일부는 9월까지, 다른 일부는 2027년까지 잔류하라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지시가 담겼다. 이에 대해 유럽, 아시아, 중남미 지역 사령관들은 해당 지시에 비동의(non-concur)했다. 장관의 지시에는 따르겠지만, 지시 자체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육군과 공군 지도부는 이를 시행할 경우 상당한 위험이 따를 거란 의견을 제시했다.

WP는 “이란은 대다수 미국인이 이 전쟁을 좋아하지 않고, 미국 군사력에 미치는 피해가 확대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버티는 상황”이라며 “미군 사령관들이 헤그세스 장관에게 보낸 경고가 바로 트럼프가 처한 딜레마”라고 짚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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