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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감옥서 韓 마약시장 쥐락펴락…한국인 총책 14명 덜미

중앙일보

2026.08.30 22:32 2026.08.3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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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필리핀 수용시설 내 총책과 지휘를 받아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매한 채널 운영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 ‘라부부’ 운영자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상시 회원 230명 규모의 마약 판매 채널을 운영하며 340만원 상당의 필로폰 등을 직접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운반책을 통해 주택가 등지에 2000만원 상당의 마약을 소분해 숨겨두는 방식으로 유통하고 다른 판매상에게 2600만원 상당의 마약을 공급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이 대가로 운영 총책 B씨로부터 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금까지 수사로 드러난 A씨의 개인 범행일 뿐 ‘라부부’가 국내에 유통한 마약 규모는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A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배후 총책 B씨를 특정해 수사 중이다. B씨는 해당 채널을 실제로 지휘하며 막대한 양의 마약을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를 포함한 14명의 마약 총책은 현재 필리핀 비쿠탄 수용시설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익명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이용해 국내 조직원들을 지휘해 대량의 마약을 국내로 반입·유통하며 막대한 수익을 취득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용소 내에서 직접 만나 서로 담합해 국내 유통 마약 단가를 맞추는 등 국내 마약시장을 장악했다.

B씨 등 한국인 총책 14명이 이 같은 방식으로 연합해 유통하는 물량은 국내 마약 유통량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와의 공조를 통해 이들에 대한 강제 송환을 추진 중이다.



정시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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