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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소리인 줄 알았는데”…네팔 5세 소녀 ‘60시간 기적 생환’

중앙일보

2026.08.30 22:54 2026.08.3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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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5세 소녀 마니샤 마가르가 약 60시간 만에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돼(왼쪽) 구조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네팔 대홍수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5세 소녀 마니샤 마가르가 약 60시간 만에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돼(왼쪽) 구조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약 60시간 동안 갇혀 있던 5세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대는 처음 잔해 속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를 고양이 울음소리로 생각했지만 이를 지나치지 않고 수색한 끝에 소녀를 발견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네팔 무장경찰대 등에 따르면 5세 마니샤 마가르는 지난 28일 네팔·중국 국경 검문소와 가까운 라수와 지역 샤브루베시 인근에서 구조됐다.

마니샤는 폭우와 홍수로 무너진 건물 잔해와 진흙더미 아래에서 약 60시간을 버틴 것으로 파악됐다.




“고양이가 갇혔나”…잔해 밑에서 발견된 5세 소녀

생존자를 수색하던 구조대원들은 잔해 아래에서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잔해에 갇힌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소리가 들려오는 지점을 찾아 잔해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네팔 무장경찰대 소속 산주 카트리는 구조대가 소리를 따라 잔해를 치우던 중 “잔해 아래에 갇혀 있던 마니샤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마니샤를 밖으로 꺼내는 데는 약 2시간이 걸렸다.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진흙과 잔해 속에 파묻혀 있던 마니샤를 구조대원들이 조심스럽게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마니샤는 구조 직후 살아 있었지만 거의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얼굴과 등에도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구조대는 마니샤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요청했다. 그러나 악천후로 헬리콥터를 곧바로 띄울 수 없었다.

결국 마니샤는 인근 구조 캠프로 먼저 옮겨졌다. 그곳에서 물을 마신 뒤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구조대는 회복을 돕기 위해 삶은 쌀을 우린 물도 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 헬기로 병원 이송…부모와 재회

네팔 대홍수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혔다가 약 60시간 만에 구조된 5세 소녀 마니샤 마가르가 구조 직후 음식물을 먹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네팔 대홍수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혔다가 약 60시간 만에 구조된 5세 소녀 마니샤 마가르가 구조 직후 음식물을 먹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마니샤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BBC는 전했다.

구조 다음 날인 29일 오후 헬리콥터를 타고 수도 카트만두의 티칭병원 소아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는 부모와 극적인 재회도 이뤄졌다. 병원 관계자는 마니샤가 “안정적인 상태”라며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에서는 최근 폭우에 따른 홍수와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해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네팔 당국은 군경 1만9800여명을 투입해 피해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8000명이 구조됐다.

네팔군은 자체 헬리콥터를 투입해 한국인 실종 추정 지점 등에서도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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