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기대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왼쪽)와 나마디 조엘진. 내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100m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는 한국 단거리 기대주다. 서로 경쟁하며 기록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올해 작성한 100m 최고기록은 10초13으로 같다. 뒷바람이 초속 2m를 넘어 공인되지 않은 기록까지 포함하면 나마디는 10초07, 비웨사는 10초08로 나마디가 0.1초 앞선다. 10초07은 9년 전 김국영이 세운 한국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나마디와 비웨사는 내달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00m에선 경쟁자로, 남자 400m 계주(4×100m)에선 한 팀으로 뛴다. 앞서 지난 20일 미디어데이에서 나마디는 100m는 메달권, 계주는 금메달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세계육상연맹(WA)에 따르면 나마디와 비웨사의 시즌 최고기록 10초13은 아시아 남자 선수 기준 공동 23위에 해당한다. 이들이 모두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기록상 결선 진출도 쉽지 않다. 그러나 국가별 2명으로 출전 선수를 제한해 순위를 다시 매기면 10위권이다.
먼저 결선 8레인 안에 드는 게 목표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100m에서 메달을 딴 건 1982년 장재근의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김국영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8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나마디·비웨사가 개인 종목에서 선전해야 400m 계주 메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중 시즌베스트 순위. 자료 : 세계육상연맹, 각국 육상연맹
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된 선수 가운데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9초99로 아시아 시즌랭킹 1위인 푸리폴 분손(20·태국)이다. 그 뒤로 고이케 유키(31·일본)가 10초06, 알리 알발루시(24·오만)가 10초07, 구린데르비르 싱(26·인도)과 아젬 파흐미(22·말레이시아)가 10초09,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 셰전예(33·중국)와 타다 슈헤이(30·일본)가 10초10, 말함 알발루시(26·오만)가 10초11, 압둘라 마수드(20·카타르)가 10초12를 기록했다. 단, 압둘라는 아직 미확정 상태다.
개인 최고기록 9초94를 뛴 푸리폴은 통통 튀는 탄력과 폭발적인 가속력이 장점이다. 9초98(2019년)을 뛴 적 있는 고이케는 안정적인 스타트 등 기술적으로 완성된 선수다. 큰 대회 경험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대회 챔피언 셰전예는 최근 기량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육상선수권에서 10초10을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다. 알리 알발루시와 아젬 파흐미도 후반 가속도가 좋은 스프린터로 평가받는다.
육상연맹 관계자는 “솔직히 결선 8레인 안에 드는 게 1차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육상 100m는 시즌 기록이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그날의 컨디션은 물론 바람의 영향 등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지난 9일 나마디는 일본 후지호쿠로쿠 대회 100m에 출전해 예선에서 10초07(+3.2m/s)을 기록한 뒤 결선에서 10초17로 동메달을 땄다. 당시 결선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시즌 기록이 자신보다 좋았던 일본 선수 5명 중 3명을 제쳤다. 10초13으로 결선 8명 중 6번째 기록이었지만, 결과는 3위였다.
무엇보다 나마디와 비웨사는 최근 1~2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5년 나마디의 개인 최고기록은 10초38이었지만 1년 만에 0.25초를 단축했다. 비웨사 역시 부상을 딛고 돌아온 후 올해 10초13의 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하경수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감독은 “나마디와 비웨사의 지금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잘 뛰는 선수들이 줄줄이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결선에 서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육상 단거리팀은 진천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후 내달 21일 일본으로 출국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