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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슬픔 겪고 계신 분” 조희대 부친상 조문, 말 아낀 강훈식

중앙일보

2026.08.30 23:08 2026.08.3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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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오후 부친상 조문을 마친 강훈식 비서실장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오후 부친상 조문을 마친 강훈식 비서실장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장례식장 빈소 1호실 안내 모니터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부친 고(故) 조부환씨와 가족 이름이 표시돼 있었다.

조 대법원장의 부친 조부환씨는 전날 향년 93세로 별세해 이곳에 빈소가 마련됐다. 조 대법원장은 빈소에서 가족들과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외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빈소에는 가족들이 속속 무거운 표정으로 찾아오고 여러 기관·단체에서 보낸 조화와 조기가 끊임없이 장례식장에 채워지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비롯해 한성숙 국무총리,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법조계 인사들의 조화·조기가 눈에 띄었다.

조 대법원장이 외부 조문을 사양해 대법관들을 비롯한 인사들의 조문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1시48분쯤 장례식장으로 조문을 와 눈길을 끌었다.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김정석 기자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김정석 기자


강 실장은 조문 후 조 대법원장 등 유가족을 위로하고 오후 2시18분쯤 장례식장을 나섰다. 강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조희대 대법원장님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직접 오시지 못해 비서실장을 보낸 거란 말씀을 드렸고, 대법원장께서도 깊이 감사하며 그 마음을 대통령께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법관 제청과 관련해 청와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 실장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는 게 큰 슬픔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맞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기자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조 대법원장이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으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제청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협의 없이 서면으로 제청했다며 재제청을 요구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31일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상 빈소가 마련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조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31일 조희대 대법원장 부친상 빈소가 마련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의 조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조 대법원장은 이날 현안질의가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여권은 고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조 대법원장이 부친상을 당하면서 국회 출석이 불가능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도 조 대법원장의 부친상 등을 고려해 열지 않기로 했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날 조 대법원장 부친상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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