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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탈락 후폭풍…전주대 교수, 이사장·총장 사퇴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중앙일보

2026.08.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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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호준(62) 위원장이 31일 오전 전주대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 선언을 하고 있다. 비대위는 차종순 신동아학원 이사장 연임 포기와 류두현 전주대 총장 거취 표명, 이사장 비위 의혹에 대한 경찰의 조속한 수사 등을 요구했다. 사진 비대위

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호준(62) 위원장이 31일 오전 전주대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 선언을 하고 있다. 비대위는 차종순 신동아학원 이사장 연임 포기와 류두현 전주대 총장 거취 표명, 이사장 비위 의혹에 대한 경찰의 조속한 수사 등을 요구했다. 사진 비대위



이호준 교수 “전횡 바로잡아야”

교육부 ‘글로컬대학30’ 탈락으로 촉발된 전주대 내부 갈등이 60대 교수의 무기한 단식 투쟁으로 번졌다.

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이호준(62) 위원장이 3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사장 연임 불가와 총장 거취 표명, 이사장 측근 세력 퇴진, 이사장 비위 의혹에 대한 경찰의 조속한 수사 등을 요구하면서다. 비대위는 전주대 학장협의회·교수노조·직원노조로 구성됐다. 전주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인 이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비대위 출범 이후 글로컬 사태를 비롯한 이사장의 전횡과 측근 세력에 의한 학교 사유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싸워왔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한 여러 제안에도 법인과 본부가 무시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학교 법인 신동아학원 차종순 이사장을 겨냥해 연임 포기를 요구했다. 차 이사장은 2017년 2월 개방 이사로 선임된 뒤 2022년 이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2월까지며, 연임 제한은 없다. 비대위는 차 이사장이 재임 기간 일부 교수들로부터 골프 접대와 금품을 받았고, 주요 보직 인사에도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호준(62) 위원장이 31일 단식 투쟁을 앞두고 성명서를 읽고 있다. 사진 비대위 무기한 단식 투쟁에 나선 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호준 위원장. 사진 비대위


골프 접대·금품수수 의혹 고발…경찰 수사 착수

관련 고발장을 접수한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배임·업무방해 등 혐의로 차 이사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차 이사장은 2021~2024년 전주대 교수 3~7명과 골프를 치면서 비용을 교수들이 부담하도록 했고, 2024년과 2025년 신년 선물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특정 교수의 보직 임명을 총장에게 압박하고, 상근 임원 지정 이후 보수를 받은 것은 위법하다는 주장도 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학교법인 임원 중 정관으로 정한 상근 임원을 제외한 임원에게는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

이 위원장은 “총장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자리”라며 지난해 11월 취임한 류두현 전주대 총장의 거취 표명도 요구하고 있다. “교수회의 요구에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요구’라고 답하는 총장은 더 이상 총장이 아니다”면서다.

전주대-호원대 연합은 지난해 K컬처를 앞세워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 지정까지 받았지만, 최종 선정에선 탈락했다. 비대위는 전주대 법인 이사회가 정관 개정과 스타센터 기부채납 안건을 부결한 것이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신동아학원은 지난해 8월 이사회(8명으로 구성)를 열고 두 안건에 모두 반대했다. 이사회의 권한과 법인의 재산권 침해 등을 우려해서다. 신동아학원 측은 “(두 안건은) 투표로 다수결에 의해 부결된 사항”이라고 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정부에서 1000억원, 전북도 등 지자체에서 1050억원을 더해 모두 205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만큼 대학 내부에선 차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책임론이 거셌다. “학교 발전을 위해 경제적 기여를 거의 한 적 없는 법인이 전주대의 자구 몸부림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좌절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호준 위원장이 단식 투쟁을 하는 천막. 사진 비대위

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호준 위원장이 단식 투쟁을 하는 천막. 사진 비대위



전주대 “이사장·총장 무대응”

이와 함께 전주대 교수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이사장 연임과 총장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2일 오후 5시 교수 비상총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차 이사장과 류 총장은 현재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주대 관계자는 “이사장과 총장의 대응 여부나 거취에 대해선 별도로 전달받지 못했다”며 “학교 차원에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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