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규모 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수색하기 위해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헬기 운행에 난항을 겪자 육로 수색을 시작한다. 신속대응팀 차량이 31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한국대사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정부 차원의 육상 수색이 사고 엿새째인 31일 처음 시작됐다. 전날 네팔 당국의 운항 승인을 받지 못했던 헬기도 이날 다시 떠 그간 접근하지 못했던 상부 위어댐(Weirㆍ물막이댐) 일대부터 훑었다.
외교부는 이날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의 육상 수색조는 소방청 소속 9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지시간 기준 오전에 카트만두에서 출발했다”며 “수색조는 사고 현장으로부터 1~2㎞ 떨어진 람체 지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지 상황을 고려해 위성전화도 휴대했다. 연락두절자는 두산에너빌리티 6명, 한국남동발전 3명 등 총 9명이다.
지난 29일 네팔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 헬기 이착륙장에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수색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공중 수색도 재개됐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각각 확보한 헬기 1대씩이 이날 차례로 이륙해 상부 위어댐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위어댐은 하류 메인오피스(사무동)에서 직선거리 약 10㎞ 떨어진 곳으로, 연락이 끊긴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1명이 사고 당시 인근 사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족 측은 “100시간째 위어댐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수색 지연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 측 민간 헬기 수색은 지난 28일 처음 시작돼 29일 두 차례 진행됐지만, 30일에는 네팔군이 안전과 항공 혼잡을 이유로 운항을 허가하지 않았다. 네팔 정부는 자국 군ㆍ경을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하면서 민간 헬기 운항도 개별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정부가 육상 루트와 드론까지 수색 수단을 넓힌 이유다. 드론은 현재 네팔 당국에 운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헬기를 통한 광역 수색과 드론을 통한 정밀 수색, 육상 루트 확대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임상우 신속대응팀 단장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구조된 네팔인들을 상대로 연락두절자들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네팔 홍수 우리 국민 실종 관련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시시르 커날 네팔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연락두절 한국인 9명에 대한 신속한 구조를 요청했다. 지난 27일 첫 통화에 이어 대홍수 발생 이후 두 번째 장관급 통화다. 조 장관은 특히 “연락두절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네팔군의 지원과 현지 신속대응팀과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별도로 네팔 정부는 열화상 탐지기와 소형 포크레인 등 특수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네팔 측 요청을 중심으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이날 외교부를 찾아 정부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송석준 외통위원장은 “연락이 두절된 9명의 생사 확인과 조속한 구조를 위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