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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00㎜ ‘물폭탄’…늦여름 장마에 1명 숨지고 1명 실종

중앙일보

2026.08.31 02:42 2026.08.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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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6시께 전북 정읍에서 70대 남성이 논에 일을 하러 갔다가 실종돼 경찰들이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 뉴스1

31일 오전 6시께 전북 정읍에서 70대 남성이 논에 일을 하러 갔다가 실종돼 경찰들이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 뉴스1

8월 마지막 날인 31일 영호남과 충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광주특별시 영광에는 3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거나 산비탈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광 낙월도에는 344㎜의 비가 내렸다. 오전 5시께에는 1시간 동안 103.5㎜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같은 기간 전북 고창 상하 187.5㎜, 군산 말도 173㎜, 충남 서천 138.5㎜, 논산 연무 1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한 비구름은 오전 호남 서부에서 낮 충청을 거쳐 오후에는 경북 북서부로 이동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50분께 대구 남구 도심 하천인 신천에서는 징검다리 부근에서 7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징검다리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대구에는 약 45.7㎜의 비가 내렸으며 신천 출입이 통제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정읍에서는 31일 오전 논일을 하러 나간 70대가 실종됐다. 이 남성은 가족에게 “농수로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31일 오후까지 수색을 벌였다.

폭우가 쏟아진 31일 오전 9시 50분께 전북 고창군 무장면의 한 산비탈이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려 있다. 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31일 오전 9시 50분께 전북 고창군 무장면의 한 산비탈이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려 있다. 연합뉴스

고창에서는 시간당 60㎜의 폭우로 아산면 주진천 물이 불어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고지대로 대피한 주민 6명은 물이 빠진 뒤 귀가했다. 무장면에서는 주택 뒤편 산비탈이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렸다. 전북소방본부에는 31일 오후 4시까지 침수와 배수 지원 등 비 피해 신고 51건이 접수됐다. 대전·세종·충남에서도 나무 쓰러짐과 도로·지하 공간 침수, 토사 유출 등 37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충남 금산군 유등천 문암교 지점에는 하천 수위가 오르면서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늦여름에 장마철 수준의 극한호우가 내린 것은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올라온 덥고 습한 공기가 부딪혔기 때문이다. 두 공기의 경계에 정체전선이 만들어졌고, 서해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호남 서부와 충청에 비가 집중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30일 오후 전남광주 영암군 영암읍 월출산 등산로에서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등산객을 소방 당국이 구조하고 있다.뉴스1

30일 오후 전남광주 영암군 영암읍 월출산 등산로에서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등산객을 소방 당국이 구조하고 있다.뉴스1


중부지방의 비는 9월 1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경기 동부와 강원은 정체전선의 영향을 더 오래 받아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지반이 약해지고 하천 수위가 높아진 만큼 비가 잦아든 뒤에도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에 주의해야 한다.

정체전선 남쪽에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린 서울과 대전의 31일 오후 4시 기온은 각각 24.2도와 23.9도에 머물렀지만 제주 기온은 33.6도, 완도는 33.2도까지 올랐다. 전남 일부에는 폭염경보가, 영남 대부분과 제주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에 폭우가 쏟아진 고창과 부안에도 오후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해수욕장 페장일인 31일 막바지 피서객들이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하며 늦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 6개 해수욕장은 이날 폐장하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은 내달 15일까지 개장한다. 송봉근 객원기자

해수욕장 페장일인 31일 막바지 피서객들이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하며 늦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 6개 해수욕장은 이날 폐장하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은 내달 15일까지 개장한다. 송봉근 객원기자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는 1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1일 낮 최고기온은 25∼34도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2일 오후에도 충북과 남부지방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제주에는 비가 오겠다. 3∼4일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제주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주말인 5∼6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기온이 25∼30도까지 오르는 등 이번 비가 지나가더라도 당분간 무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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