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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이어 소주도 ‘삼파전’…오비맥주, 15도 ‘찰랑’ 들고 참전

중앙일보

2026.08.31 02:50 2026.08.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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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를 앞세워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가 국내 소주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80% 이상을 장악해온 소주 시장에 전국구 유통망을 쥔 대형 사업자가 참전하면서 주류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9월 말 제주 동부의 화산암반수로 만든 제로슈거 소주 ‘찰랑’을 국내에 출시한다. 2024년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오비맥주 제주공장(전 제주소주)에서 전량 생산하며,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이고 용암해수소금을 첨가해 감칠맛을 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낮춰 하이트진로 ‘참이슬’(15.7도), 롯데칠성음료 ‘새로’(15.7도) 등보다 순하게 만들었다. 오비맥주는 그간 미국 수출용으로 찰랑을 제조해 왔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찰랑을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 일부 지역의 식당·주점 등에 먼저 공급한 뒤,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채널 확대를 추진한다. 과거 신세계 ‘푸른밤’이 유통망 한계로 고전 끝에 철수한 것과 달리, 오비맥주는 카스의 기존 납품 기반을 활용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소맥’ 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다.

주류업계에서는 맥주에 이어 소주 시장에서도 주류 대기업 간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국내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은 각각 66.2%, 17.6%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개인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회식 축소 영향으로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지난해 80만kL 아래(79만3000kL)로 떨어지는 등 매년 감소세다.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한정된 파이를 뺏어야 하는 구조에서 판촉비 지출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오비맥주는 100년 가까이 대한민국 주류 산업을 선도해 온 대표 기업으로서 한국의 소주와 K-컬처를 전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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