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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여고생 살인’ 장윤기에 사형 구형…“재범 위험성 크다”

중앙일보

2026.08.31 02:58 2026.08.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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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 지난 5월 14일 오전 광주특별시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 지난 5월 14일 오전 광주특별시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심야 시간대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광주지검은 31일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 이정호)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채원(17)양을 성폭행하기 위해 납치하려다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상정보 공개와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30년간 위치추적과 전자장치 부착, 보호관찰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광주특별시 광산구 한 인도에서 이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제지하려던 고모(17)군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기소됐다. 또 범행 이틀 전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베트남 국적 여성 A씨(26)를 감금·성폭행하고, 사회복무요원 시절 청소년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5월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를 경찰이 긴급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장윤기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사회로 복귀했을 때 살인·성폭행 등 재범 위험성이 크다는 점 등을 밝히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장윤기는 살인을 마음먹고 흉기 2개를 구입해 은행에서 100만원을 출금했다”며 “거주지에서 헤어드라이기와 샴푸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챙기고, 흉기를 잡는 손이 다치지 않도록 헬스용 장갑을 구입했다. 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버리고 공기계를 가지고 다니는 등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장윤기와 일면식도 없는 어린 여학생은 자신이 왜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줄도 모르는 채 수차례 찔려 차가운 인도 위에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며 “범행부터 그 자리를 벗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40초다. 2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일면식 없는 고등학생 2명을 상대로 강간 등 살인과 살인 미수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검찰은 장윤기에 대해 재범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검찰은 “수사기관에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40점 중 18점으로 국내 기준 점수인 25점에 미치진 못했으나 정서적 영역은 고위험 특성을 보였다”며 “또 스토킹 재범 위험성 평가 결과 총점 9점으로 재범 위험 수준이 ‘심각’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결심 공판이 열린 3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이채원양 부모가 엄벌 탄원서를 들고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결심 공판이 열린 3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이채원양 부모가 엄벌 탄원서를 들고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양 측 변호인은 “케이블 타이가 누가 봐도 컴퓨터에 사용할 수 없는 긴 길이이며, 구입 당시 흉기까지 구매한 점 등을 고려하면 부정적인 의도로 구입됐음이 명확함에도 이 또한 부인했다”며 “장윤기는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고, 추후에도 전혀 갱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장윤기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분들과 유가족께 이 자리를 빌어 사죄드린다. 제 잘못된 생각으로 억울하게 눈을 감은 학생과 그 빈자리를 느낀 유가족들에게 제 어떤 말도 와닿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절대 잊어선 안 될 죄를 지었다. 평생 죗값을 가져가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결심 공판이 열린 31일 광주집방법원 앞에서 이채원양 부모가 엄벌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결심 공판이 열린 31일 광주집방법원 앞에서 이채원양 부모가 엄벌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 측의 공소장 변경 신청서가 허가되기도 했다. 장윤기가 지난해 12월 2일 구매한 케이블 타이를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내용 등이다. 장윤기가 피해자를 차량에 태운 뒤 손목과 발목을 케이블 타이로 결박해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근거도 내놨다.


이에 대해 장윤기 측은 “살인의 고의가 있었으나, 케이블 타이를 직접적으로 범행에 사용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며 “케이블 타이는 컴퓨터 작업 과정에서 전선 정리를 위해 구매한 뒤 사용하지 않고 차량에 보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윤기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30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 앞서 시민단체인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은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 장윤기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2100여장을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종이 서명 6151명과 온라인 서명 4만4988명 등 총 5만1149명의 탄원이 담겼다. 이양의 부모는 이날 오전부터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장윤기에 대해 법정 최고형을 촉구하는 팻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황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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