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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10분전 “당장 피해” 900명 살린 교장…그 학교는 참혹했다

중앙일보

2026.08.31 05:33 2026.08.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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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가 들이닥치기 전과 후 모습인 누와코트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네팔 대홍수가 들이닥치기 전과 후 모습인 누와코트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네팔에서 대홍수가 들이닥치기 불과 10분 전쯤 한 중학교 교장이 학생과 교직원 900여명을 신속히 대피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네팔 누와코트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대홍수가 일어난 지난 26일 오전 9시 10분쯤 홍수가 밀려온다는 경고 전화를 네 차례 받았다.

이후 한 학부모가 “큰 홍수가 올 것”이라며 직접 자녀를 데리러 오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즉시 학생과 교직원의 대피를 결정했다.

다와디 교장은 학교 내 사람들에게 즉시 높은 곳으로 뛰어 올라갈 것을 지시했다. 학생들을 태우고 학교로 향하던 스쿨버스에도 연락해 방향을 돌려 달릴 것을 주문했다.

다와디 교장은 “만일 신속하게 결정하지 않았거나 10분만 늦게 대피했더라면 나와 학생 등 모두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학교는 이번 홍수로 학교 건물 대부분이 진흙과 잔해에 파묻혀버린 상태가 됐다. 다와디 교장은 물이 들어차는 속도가 매우 빨라 강가에서 약 100m 떨어진 기숙사 건물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고 증언했다.

고지대로 몸을 피한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외부와의 연락 단절로 이틀간 고립됐지만 이후 구조대 헬리콥터로 인근 마을로 이송됐다.

학생 유니샤 아마티아 양은 “학교 뒤편에 있는 좁은 사다리를 통해 탈출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주변 시장이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다”며 “우리랑 다른 경로로 탈출하려던 사람들은 결국 물에 휩쓸린 것 같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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