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31·사진)가 아쉬운 준우승으로 시즌 3승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대회 리더보드 상단을 한국 선수들이 대거 장식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K-골프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막을 내린 FM 챔피언십(총상금 44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우승자 인뤄닝(중국·14언더파 274타)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3월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하며 통산 9승 고지에 오른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 겸 통산 두 자릿수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지난 6월 다우 챔피언십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었다.
인뤄닝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의 운명은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맞이한 16번 홀(파3)에서 갈렸다. 김효주가 티샷을 무난히 그린에 올렸지만 뼈아픈 3퍼트 실수를 범하며 보기로 마무리했다. 파를 지켜낸 인뤄닝에게 1타 차 리드를 내줬고, 이후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잇달아 시도한 버디 퍼트가 모두 홀컵을 외면했다. 결국 18번 홀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인뤄닝이 우승 트로피와 우승 상금 66만 달러(약 9억원)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24년 10월 메이뱅크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신고했다.
아쉽게 정상 등극에 실패했지만, 필드를 누빈 한국 선수들의 고른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베테랑 김세영이 공동 4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24년 이 대회 우승자로 시즌 3승에 도전한 유해란을 비롯해 임진희, 이소미가 나란히 공동 9위(8언더파 280타)에 포진해 최상위 10명 중 다섯 자리가 한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그 밖에도 안나린(7언더파 281타)이 공동 13위, 최혜진(6언더파 282타)이 공동 17위로 TOP 10 언저리에 포진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LPGA 무대에서 한국 여자골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TOP 10 진입 횟수 64회로 라이벌 미국(54회)과 일본(40회)을 크게 앞지른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베테랑과 루키가 번갈아가며 리더보드 상단을 고르게 채워 달성한 결과다. 우승 횟수 역시 6승을 합작해 미국과 함께 최다승 국가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